가을전령사
(가을傳令使)
와!
올, 여름 참 덥드라
내몸 아홉구멍 열구멍
이백삼십만 땀구멍,
구멍이란 구멍에서 몽땅
흘러내리는 일릿털 땀방울은
小江물 되어 계곡을 이루드라
이글거리는 태양빛
울창한 그늘속엔
울보들의 합창은 끝날줄 모르고
홀연히 지나가는 빗소리 소리에
불 볓도 놀라 달아나네
어느 듯~
處暑가 그 더위를 處分하도다
아 ~
선선한 이 바람 살살 불어와
이제야 좀 살 것만 같아,
모기 입마저 삐뚤삐뚤하구나!
나 깊은 밤 잠뭇이뤄 뒤척일때
짝 잃은 숫 귀뚜라미 애절한 울음은
도망간 짝 찾아 저렇게 애간장타나,
어느새 다가 온 가을 전령사야!
외롭고 고독한 사람의 벗 되려 왔나?
어쩜 하늘은 왜 저렇게 높고 파아란지
강물아 넌, 쉴 줄 모르고 어딜 바삐 가나
떠밀려가는 여름, 빵긋 웃는 가을
자연속에 함께한 우리는 하나다
언젠가 너도 가고 나도 가지만
갈, 방향이야 언제나 다르지 않나
파도야 밤낮 없이 뭘 말하고 싶어
그렇게도 몸부림치며 철석 거리나?
날, 안아주는 이 가을에 나도 묻고 싶단다
단한번 뿐인나 나, 뭣 땜에 사는가를~
종국엔 시간은 모든 걸 다 지워버리지만,
그래도 그래도 또 그래도~
난, 뭔가를 모르지만 늘 꿈꾸고 싶다.
(울보는/매미)
(가을전령사는/귀뚜라미)
귀
2017. 9. 01.
-남경-
(당신의 몸에 구멍이 몇개나 있는지 땀이 멎은 이 가을에 한번 세어 보시고 세상도 모르게 달리는
시간에 목줄매여 끌려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파아란 하늘에 한번 물어나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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