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의 이야기라고 할까?

가을전령사

단해 2017. 9. 1. 00:05

가을전령사

(가을傳令使)

와!

올, 여름 참 덥드라

내몸 아홉구멍 열구멍

이백삼십만 땀구멍, 

구멍이란 구멍에서 몽땅 

흘러내리는 일릿털 땀방울은

小江물 되어 계곡을 이루드라


이글거리는 태양빛

울창한 그늘속엔

울보들의 합창은 끝날줄 모르고

홀연히 지나가는 빗소리 소리에

불 볓도 놀라 달아나네

어느 듯~

處暑가 그 더위를 處分하도다


아 ~

선선한 이 바람 살살 불어와

이제야 좀 살 것만 같아,

모기 입마저 삐뚤삐뚤하구나!


나 깊은 밤 잠뭇이뤄 뒤척일때

짝 잃은 숫 귀뚜라미 애절한 울음은

도망간 짝 찾아 저렇게 애간장타나,

 어느새 다가 온 가을 전령사야! 

외롭고 고독한 사람의 벗 되려 왔나?

어쩜 하늘은 왜 저렇게 높고 파아란지

강물아 넌, 쉴 줄 모르고 어딜 바삐 가나


떠밀려가는 여름, 빵긋 웃는 가을

자연속에 함께한 우리는 하나다

언젠가 너도 가고 나도 가지만

갈, 방향이야 언제나 다르지 않나


파도야 밤낮 없이 뭘 말하고 싶어

그렇게도 몸부림치며 철석 거리나?

날, 안아주는 이 가을에 나도 묻고 싶단다

단한번 뿐인나 나, 뭣 땜에 사는가를~

종국엔 시간은 모든 걸 다 지워버리지만,

그래도 그래도 또 그래도~ 

난, 뭔가를 모르지만 늘 꿈꾸고 싶다.

(울보는/매미)

(가을전령사는/귀뚜라미)

       귀귀뚜라미 -나희덕

2017. 9. 01.

-남경-

(당신의 몸에 구멍이 몇개나 있는지 땀이 멎은 이 가을에 한번 세어 보시고 세상도 모르게 달리는

시간에 목줄매여 끌려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파아란 하늘에 한번 물어나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