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피는 계절)
아 ~
어느 새 바람길이 바겼네
무덥고 찍찍한 습한 열기가
마파바람 하늬바람에 밀려가누나
아침 저녁 선선한 바람이 살맛 난다
하늘엔 뭉게 구름 타고 땅엔 뀌뚜라미
등에 업혀 이제 가을이 성큼오나 보다.
어정칠월 건들 팔월 다 지나고
먹고 살기위해 달겨들던 모기도 땡땡
사과 복숭아 칼국수 추어탕이 제 맛이나네
여름 전령사 울보들 합창은 애잔하건만
코스모스 해바라기 국화 금계꽃들 하늘하늘
들녁에 누렇게 익은 볏잎은 목을 내밀고
시원한 바람 따라 나는 새도 더 높이 나네
나뭇 잎새마다 이슬 맺혀 낙옆을 그리고
오곡백과 풍성해 넉넉한 추석이로다
외로운 옥잠화도 피어 파란 하늘 보누나
여름도 가고 가을이 오니 곧 겨울이 닥치고
봄이 오고 여름이 또 오며 자연은 돌고 도는데
어이타 내게 주어진 세상은 한 세상 뿐인가?
내 인생 뭣땜에 살아왔는지 갈바람아 답해다오
살아 있다는 지금 이 기쁨은 이젠 모든 걸 초월해
단, 한번뿐인 내 삶을 행복하게 살다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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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꽃 : 8.9. 월부터피는 옥비녀꽃 백학석 청순함
여름 전령사 (울보 매미)
마파바람 : 남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하늬바람 : 서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2019.09.01
-남경-
저 방에오신 님들의 가정이 늘 화목하시고
즐거운 추석 복받으시며 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9.9.11(名節前前夜) 남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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