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영이별(永離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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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전화도 되지 않고 연락두절이다.
그 친구 집엘 갔드니 入院했다나~
병원엘 찾아가 친구를 만나 보았지
그 사이에 몰골이 말이 아니야!
갑짝서런 심장병, 세균이 눈으로 가~
망막에도 감염되어 날, 지 눈으로 볼수없단다.
지켜본 난 뭐라 형언할 수 없어 가슴만 턱턱 막히네!
걱정되어 몇일 있다 다시 병원엘 찾았드니
중환자실로 가, 면회마저 제대로 할수없었다.
한번들어간 그 병실에서 다신 나올수 없을 것 같아,
죽음은 예고 없이 언제나 불쑥 친절하네~
40년 인연 친구가 참, 싱겁게 永離別 될줄이야!
돌아오는 길 허무한 마음무게는 발걸음이 천근이로다.
마음 쨘한데 우수수 街路낙엽은 왜 이래 짓밟히나?
스산한 바람결에 외롬마저 哀殘(애잔)하다.
사는 게 뭔지 그토록 잘살아 보겠다고 발버둥첫건만,
살다 보니 늘 근심 걱정이 세월에 앞서가~
삶에 부질 없었던 몸부림은 허공에 한숨만 토(吐)하다.
晩秋에 낙엽도 지고 그도 가고 언젠가 나 또한,
그래도 어쩜 파아란 저 하늘은 그렇게도 고울까?
두눈 두발 딛고 서서 쉼 쉬며 되돌아 본 세상~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하고 감사한지 그걸 몰랐지!
욕심만 잠깐 내려놓을 수 있었다면 참 행복했을 거야,
아름다운 세상에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이 기쁨은,
따사로운 늦 가을 햇빛에 왠지 그냥 자꾸만 눈물이 난다.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을 나서며)
2014.11.27
-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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