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상은 그간 형제처름지나던, 서로 잘 안다는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신발을 꺼꾸로 신고 안면을
싹, 몰수하며 내몰라라 하는 세상인심이란게 정말
아더메치(아니꼽고 더럽고 메시껍고 치사하다) 하고
처절한 배신감에 분함을 참기 어려워 꼭 누굴 죽여야
할 것만 같은 불타는 증오심을 주체할 수가 없는데-
국상이의 엄마가 돌아가시고 3개월쯤지나서 좋치 않은
電文이 급하게 들어 왔다.
원양 수산업에 투자한 고기잡이 배가 처두었던 거물을
잘걷어 고기를 많이 잡아 와야하는데-
거물이 파도에 휩쓸리고 뒤흔들리다가 암초에 걸려
유실되었고 배 또한 일부 파손되어 단, 한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선원들만 살아서 겨우 빈배로 돌아오게 되었다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한번 출항준비하는데 들었던 자금이 말도 못하는데 앞으로 또 더 들어가야 할 돈이 또 얼마이며 단 한마리고기, 잡지 못한 것 까지는 그렇다 치라도 바다에 처둔 거물과 漁具류가 다유실해 버렸고 배 또한 상당부분 파손된 것은 예사일이 아니다.
거물등, 어구류를 다시 준비하고 배를 톡크(조선소 배수리하는 공간)에 올려 수리하자면 많은 시일이
앞으로 걸려야 하고 이로 인한 손실과 부수적인 손해는 이 사업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설명을 해도
잘모를 것이다.
다시 준비해서 출항시키자면 너무 많은 자금이 들어 아이보다는 또 배꼽이 자꾸만 늘어 가는 결과라,
국상은 知人 투자인에게 자기가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그것은 현재 불가능하다
하며 새로운 자본주를 구하면 그때 돌려 주는 방법을 고려해 보자고 슬거머니 뒤로 나빠진다.
국상은 이와 별도로 회사의 운명을 걸고 아주 큰 건을 해운공사의 관계자와 밀약하여 하고저 하는
사업을 위해 오랜 시일을 두고 암암리에 준비완료하고 진행하여 공작해 왔는데 형식상의 입찰을
보는 과정에서 해운공사의 실무자와 국상이 회사담당 사내 실무자 간에 공모하여 타, 경쟁 업자에게
섭외와 뇌물을 뜸뿍 받고 은밀히 사업상 귀중한 정보를 누설하여 배반하는 바람에 지금까지의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고 미리 납품공사준비를 완료한 물품 등등-
준비된 모던일들이 물거품이 하루 아침에 되어버렸고 파산 직전의 큰손실을 보아 사업상 많은 타격을
단칼에 받았다.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쁜 일들이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자 계속 꼬리를 물고 감당할 수 없게 이어진다.
한건 두건 큰일들이 계획에서 어글어저 가니 등달아 연쇄적으로 수금한 어음 수표까지 또 부도가 나고-
사람 팔자가 밤세 안녕하십니까? 하드만, 잠깐사이에 사업이나 사람이나 다, 갈려고하니 함께 모던 것이
뒤집히고 억망이되어 수습 불가능한 상태에 빠저서 종국엔 남의 차들이 잘가고 있는 내 차를 이유도 없시 들어 받는 것과 같이 복합적인 영향으로 한꺼번에 모던 것이 뒤틀어저 수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국상이가 발행해준 어음이나 수표가 은행에서 교환 돌아와 막지를 못해 일차 부도가 나고 금가락지까지
다 팔고 잡혀 어찌어찌해서 일차부도를 간신히 막긴 막았으나 그 쓰나미 현상에 따라서 다시 파도처 오는
파동을 막지 못해 역부족으로 끝내 사업전체가 부도 나고 말았다.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부도란 바로 사형수가 사형을 집행 당하는 것과 하나 다를바 없는 비참한 종말이다)
신문에 국상이가 부도난 사실이 대서 특필되었고 발없는 소문은 전파보다도 더빨라- - - - - - -
국상이에게 일부 투자한 사람이나 사업자금을 빌려준 사람들은 제것 띠지 않을려고 회사나 집으로
막더러 딱처, 여지껏 내돈 좀 써주소 하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앞면을 싹바꾸고 은행에서도 경쟁하면서 대출을 서로 해주겠다 하던 곳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이 지경에 와서는 언제까지 밀린 이자나 원금일부를 갚지 않으면 부득히 법적절차를 밟벌 수 밖에 없다고 협박아닌 협박을 하고 하룻밤 자고나니 밤새 - "정말 세상 인심이 요지경이다"
국상이에게 사업상 은혜를 입고 보증을 서준 사람들이 보증설 당시는 너도 나도 군말없시 다 제손으로
자진 서명날인해 주었지만 지금와선 궁색한 말로 자기 보증만은 최우선적으로 좀 빼달라고 인정사정
볼 것 없시 쌀쌀맞게 말하고-
형제나 처남 매부도 남들과 다를바 없시 오히려 더 난리를 치니 이것은 2차대전이 난것 보다, 6월 25일
김일성이 북에서 남침한 것 보다도 더 심한 압박과 공포를 주는 소란서런 위협이 날마다 계속되었다.
이미 허물어진 성을 다시 돌이켜 세워볼 방도는 막막하고 내가 넉넉히 뭘가지고 있을땐 남들이
도와 준다는 핑계로 많이 접근해와 쥐꼬리 만끔 거들어 주고 그 이상으로 빼어가는 것이 남들이란것을
때늦게 국상은 세상인심을 세삼알게되었고 자기것 가지고 세상이 다 알아주는 사업위치에 있을땐
전연 몰랐던 일들 이었다.
그땐 주위에 있는 모던 사람들이 언제나 입에 것도 내어줄 듯
다 좋은 사람들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알거지 신세보다도 더못한 빚쟁이로 전락되어 재산도 명예도 한꺼번에 날라간 지금,친히 알고 지났던 모던 사람들과 인심이란 것이 다, 한꺼번에 표변하여 세상 인심이란 것이
실망서럽고 무서워 실어젔다.
사업이 잘될 때 그많았던 주식이나 부동산이나 예금 등이 이 소동에 남아 나는 것 없시 다 날라 가는
중에 "엄마담"은 사태의 심각성에 불안하기만 하여 여보 모든것이 다 - 없어지기전에 우리식구 밥은
먹고 살 것은 최소한 암암리에 조금이라도 준비해야 할 것 아니겠어요?! 한다.
그러니 아무리 망했다 하드라도 그래도 부잣집 그늘인데 짜낼수 있는 돈 안에서 조금이라도 준비하여
나한테 조그마한 화식집(일식)이라도 하나 차려주세요, 그래야만 최악의 경우 우리식구들 밥이나
먹도 살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요,
모든 것이 경황이 없던 중인데 그래도 여자의 "꾀"에서 엄마담이 하는 말에 일리가 있는 듯하여
많사를 제치고-
그 안에서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하여 부산중앙동 과거 전매청 옆에 아담한 일식집을 하나 전세로
얻어주고 국상이의 집과 동생들의 집 및 기타 가지고 있었던 부동산은 협의에 의해 채권자들에게
넘겨주기도 하고 경매에 넘어 가기도 하여 재산들은 하나하나 공중분해되어 없서저 갔다.
국상이의 인생은 지금까지 공던탑은 모두가 도로묵이 되었어면 다행이겠으나 정리되지 못한 빚이 남아
졸지에 "신용불량자"의 신세로 전락하고 어제까지 큰부자이고 CEO가 하로 아침에 알거지가 되었다.
개인들 한데서 차입된 돈 중에서는 돈을 받지 못하자 개중 어떤 사람들은 엄마담이 호구지책으로
선택하여 마련한 전세(權)집의 일식식당을 내어 놔라고 야단이지만 엄마담은 결연히 이 식당은 내가
해여지면서 받은 나의 위자료 목이라고 강변하여 그 집 전세권리를 끝까지 버티며 지켜내었다.
국상은 정말 세상인심이 너무더럽고 갑짝서런 환경변화에 따라 심신이 안정되지 않아 심각한
변비에 걸려 똥도 제대로 정말 잘, 나오질 않아 매일 매일 변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서러웠다.
그간 형제처름 서로 지나던 사람들 마음이란게 "돈때문에" 이렇게 하루아침에 칠면조 이던가?
세상 情이다. 인심이란게 아침에 다르고 저녁때 또 달라진다고 하는 말은 많이 듣고 살아왔지만-
정말 그 말이 바로 자기에게 해당되는 진리이구나 하는 체감을 인생실패에서 실감나게 느끼게 되었다.
동생이나 누이들(국상이 덕분에) 그간 그런데로 살만큼 살아온 바로밑 동생이나 바로 밑의 누이이나,
내가 잘돌아가고 잘 살때는 별탈이 없었는데 보증으로 인해 자기들이 사는 집이 경매에 붙처진다고
하니까 이제와서 입에 거품을 물고 한다.
국상이는 그럴수 밖에 없지않겠는가!
동생이나 누이 매제들의 입장과 심정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 - - - - -
피붙치끼리 "돈" 과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은 타인들 보다 도 더 마음을,
칼로 도려 내며 나를 더욱 슬프게 하고 가슴을 더, 아프게 하여 눈물 짖게 한다.
그동안 저거들이 살아 온 것이나 집 한칸이라도 다 작만 할 때 내가 그의 도와주었건만 이런때 와서는
그런 흔적은 하나도 찾아 볼 수 없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자기들 잘나서 다, 잘살아 왔다고 생각하니-
처음부터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던 것을 국상이가 준것과 별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은 망각하였다.
물론 지금은 줄때와 사정이 다르게 지들에게도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구성이 형성되고 있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때와 사정이 아무리 다르다고 하지만,
뭇 사냥꾼 한데 총을 맞고 피를 토하며 쓰러저 죽어가는 한마리의 사자(국상)에 대해 때를 지어
달겨들어 살점을 뜯어 먹고 덤벼 더는 하이에나 무리들과 뭐가 다른가???
그들을 바라보는 국상은 자기의 다떨어진 신세보다도 오히려 그네들이 더 측은 해보이는
이 맘은 또 어인일인가 - ?
국상과 두 아들은 집이 경매 당하고난 후 당장 갈곳이 없는데 이와중에 아무런 관계도 없고
피해도 없는 막내 여동생이 오빠 딴데 자리를 잡을 때 까지 우리 집이 비잡지만 조카들하고
와 있어면 어떻겠노 한다.
저 누이는 지금까지 막내라 어리고 어린줄 알았는데 언제 커서 오빠의 곤란함을 배려하는
이런 말을 다, 할줄 알게 되었지!
세상천지가 척박한 이 난리때 누이의 따뜻한 말한마디는 국상이의 가슴에 통곡을,~국상이와 아들들은 엄마담의 일식 장사집에 들어 갈 형편도 되지 못하고 그렇타고 전세나 월세를
당장 구할 형편도 못되어 아들 두놈은 각각 자기들 친구 집에서 임시 기숙하겠다하여 떠나보내고
국상이 혼자 막내, 네 방하나 치워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처지로-
애들과는 온나라 온 가정이 쑥대 밭이 되었던 육이오 동란때도 이산가족이 안되었던 것인데-
이제 별 수 없시 이산가족이 될수밖에 없는 처지었다.
국상은 그간 세상물정 모르고 좀 잘살아 오다보니 자기 한테는 사업실패나 인생살이의 낙오 같은 것은
항상 남의 일로 본인은 언제나 자신만만하여 꿈엔들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자기 재산을 물려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에 아들 두놈에대한 자립정신과 그들의 장래에 대해
너무 소흘히 한것이 지금와서는 후회가 되고 지 엄마가 살아 있었다면 지금껏 저데로 두놈을 두지 않고
벌써 적극적으로 주선하여 장가를 보내었을 것인데 자식들에게는 역시 아버지보다는 엄마가 반드시
있어야 함을 다시한번 더, 국상은 뼈저리게 절감하지만,- - -
인생이란 후회 할 때는 이미 때가 다, 늦은 뒤다.
모던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미리 미리 잘, 처리 해야 하는 것인데~
국상은 막내 여동생집 방한구석에서 양다리 양팔을 쭉 뻗고 큰대자로 우선은 지친몸에
그간 몇날을 계속적으로 잠잘수가 없서서 누어 잠을 좀, 자보고저 하나 오만 잡생각이 머리를 맴돌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피로가 겹치고 너무너무지처서 순간 꿈나라로 갔으나 이내 잠을 다시 깨고 도저히
맘편히 잘래야 잘수가 없다.
이러한 때 백치 아다다가 아닌 이상 어찌 감히 잠, 잘, 수 있으리!
엄마가 운명할 때 내게 그렇게 하고저 한 말이 지금 나의 이, 현상을 엄마는
죽기직전 그때 나에게 닥처올 일을 미리 보았다 던가?!
개인적으로 빚이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은근이 동생 집에 까지 찾어와 실재 돈이
그렇게 말라 버린건지, 아니면 어디에 숨겨두고 쇼, 를하고 있는 것인지,엣말에 부자가 망해도
삼년 먹을것은 다, 있다고 하였는데 의심찬 눈으로 슬슬 살피기까지 한다.
"당시나 지금도 사업하는 사람들은 수표나 어음을 막다가 막다가 못 막어면 마누라 라도
팔아서 막을 수만 있다면, 정말 사업만을 하는 사람이라면 마누라라도 팔아 우선은 교환돌아오는
어음 수표부터 무조건 막고 본다.
딴 주머니를 찰,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혹, 도둑 심뽀의 예외적인 사람이 있는 지는 몰라도
아마 그런 일은 정상적인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별히 처음부터 사기, 사업을 계획하고 일부러 부도를 저지려는 사람들 말고는 옳은
사업을 한, 사람이라면-
부도 나는 그 시간부터 택시를 타고 도망 갈 돈이 호주머니에 단돈 몇푼도 없는 것이-
부도사장이 처한 냉혹한 현실인데 어디서 감히 삼년치나 먹을 것을 숨겨놓을 수 있으리!!!
국상은 동생 집에서 한석달 기식하고 있는 동안에는 가끔 엄마담이 고기도 사오고 국상이의
잡비도 손에 조금씩 쥐어 주고 하지만 부랄찬 놈으로 이런 동정을 받는 것 같은 억지대우는
죽기보다 실치만 사람은 환경에 따라 살아갈 수 빢에 없는 치사한 동물같은 생각이 목구멍으로
기어 나오지만 처량한 신세이고 입장이라 그냥 못이긴체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땐 엄마담이 안오는 날은 이제 은근히 기다리지게 까지 되니 사람이
경우에 따라 비급해 지는 것도 사람을 버리게 하는 것도 순간적으로-
인간이란 것이 더럽게 변할 수 있나보다.
마음속으론 엄마담도 원치 않겠지만 남은 빚쟁이들의 눈치도있고하여 엄마담이 경영하는
일식집에서 묵고자고할 형편도 안되고 만일 그랬다간 빚쟁이들도 빚쟁이려니와 무엇보다도
"요짐보"(기둥서방/사실은 정규남편인데)가 그집에 뻗티고 있다고 소문나면 장사는 무조건 안되고
그날로 문을 닫아야만 하기 때문에 그럴 엄두도 못내지만 국상이도 이젠 어언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슨 운명의 작난인지 중 늙은이 신세가 딱하고 서글퍼게 되었다.
동생집에도 매제의 눈치도 보이고 계속 그렇게 지나야 될 입장도 아니고하여 엄마담으로
하여금 조그마한 방한칸 얻을 돈을 준비해 달라하여 지난날 영도 영선동 국상이의 집이 있었던데서,
바로 마주 보이는 송도쪽 남부민동의 단독주택 이층에 조그마한 방하나에 부억딸린것을 하나 전세내어
국상이와 장남만 같이 있고 적은 놈은 서울에 취직해서 갔는데-
장남은 아직까지 취직자리를 구하지 못해 젊은 놈이 백수건달로 시간을 때울 수 밖에 없는 한심한
현실 이었다.
이따끔씩 얼굴 잊어버릴 정도가 되면 가끔은 엄마담이 와서 어떤때는 밥도 지워주고 남자끼리
있는 집이 너무 너저분하니까 청소와 정리도 해주며 여기 저기에 벗어 쑤셔 처 밖아 놓은 쏙옷도
빨아서 주고 가기도 하였다.
엄마담이 국상이에게 시집갈때는 첫번째는 일생에 면사포를 한번 쓰보는 것이 소원이었고,
두번째는 처절한 가난이 원수라 좀더 잘 살아보고 경제적인 안정쏙에 호강하며
사는 것이 목적이었고-
세번째는 남들과 같이 가정생활을 가지고 그 안에서 삶의 보람과 행복을 찾으려고 했는데 -
무슨놈의 운명의 작난인가 평탄한 가정과 행복하게 살 기회를 神은 허용치 않고 또 알거지 남편을
만들어 버리니 또 다시 시작되는 빚 독촉과 고생, 가난이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뒷구멍에서 재수 없는
년이 집에 들어와 씨어머니 잡아 먹고 남편 재산 몽땅 말아먹어 알거지를 만든 몹쓸 년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친지들도 보기 싫어젔고 "그런 굴욕을 참아가며 희망도 없는 삶을 산다는 것에 대해" 용기도 없었고
회의로 가득찬 마음은 엄마담을 이대로 살아가는데 자신을 점점 잃게 하고 있었다.
국상이와 결혼할 땐 개천에서 용났다고 같은 다방 업계에서는 다들 부러워 하였건만,
이제 엄마담께 남은 것이라곤 결국 면사포 한번 쓰본것과 이 전세 일식집이 전부이었다.
엄마담이 지금쯤은 한번 다녀 갈때가 되었는데 한, 여를 이상 안보이고 연락이 두절되어-
눈을 질끈 감고 일식집에 한번 찾어가보니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며 낮선 사람이 경영하고 있어서
그럼 이전 이 집주인 엄마담은 어디로 이사 갔습니까?- - -
아! ~ 그 엄마담말이요?
그사람은 이 식당을 정리하여 일본에서 온 자기 서방님하고 이제 일본가서 산다고
일본으로 떠나간지가 벌써 몇일 전 일인데요 하지 않는가?
아무렇치도 않은 듯(물론 내용을 그들은 알수 없으니까) 대답해주곤 안으로 바로 들어 가버린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 인가???
도저히 믿기지 않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시 확인차 다른 말을 한번 더, 물어 볼까하는데, 물어 볼 기회도 주지 않은체-
국상은 그집 문앞에서 강도 한데 몽둥이로 뒷통수를 쌔게 한데 얻어 맞은 것 처름 눈앞이 아찔함을
느끼고 다리에 힘이 빠저 그 자리에 풀석 주저 않고 싶음을 억지로 참고 정신을 차려 겨우겨우-
발거름을 뛰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은 남부민동 집으로 가지 않고 영도다리를 향에 걸어가,
다리 난간을 부여잡고 바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해거름의 노을이 검붉은 바다 물결 벽에 부디처
철석거리는 것을 바라보니 물결에 부서지는 그 빛갈들이 너무 아름답고 황홀하여 자기도 모르게
그 파동치는 물위에 뜬, 흔들거리는 저녁 노을을 붙잡을 려고 순간 바다로 풍덩 뛰어 내리려는데-
그때 작난질하고 지나던 개구쟁이 들이 국상이를 밀어떠리는 바람에 난간에서 다리 바닥에
자기도 모르게 떨어진 순간, 무릅과 팔굽이 세멘 바닥에 부딛처 몹씨 아파 정신이 뻔적 ~ ~ ~
엄마가 산 사람은 어찌해도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데이 하시며
산 사람은 생 목숨을 끊으면 절대로 안된다 하시던 말씀이 귓전을, ~ 앗차! 내가?
국상인 새삼 정신이 뻔적 다시 들어 내가 자살하려고 다리에서 뛰어 내리려-
인생이 다, 떨어진 국상이의 신세에 엄마담이 마지막 배신의 칼로 국상이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니 버리니~ ~ ~ ~ ~ ~ ~ ~ ~ ~ ~ ~ ~ ~ ~ ~ ~ ~ ~ ~ ~ ~ ~
그 가슴 떨리고 아픈 분함은 어디가, 어느 하늘에 호소해 보랴!!!
그래서 옛부터 "조강지처"란 말이 지금껏 내려 오는 것인가?
본처와 후처, 숨겨둔 여자가 제 각각이나 어려울 땐 어디 본처만한 여자가 결국엔 또 있을라꼬?
엄마 아, ~ ~ ~ ~ ~ ~ ~ !
여보 - 오, 당신 ~ ~ ~ ~ !
오늘날 내가 이지경까지 와,
난, ~
그래도 살아야하나?
아니면 이젠 그냥 꽉, - !
하늘을 우러러 국상은 통곡하건만 그의 곁엔 무심한 영도다리를 스치는
바람과 난간에 걸려 있는 희미한 초생 달 뿐~
이, 비참하고 처절한 순간, 서로 마주 바라보며
같이 울며 슬픈 눈물을 닥아줄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렇다 하여, 지겹고 힘던 현실을 도망처 따뜻한 동쪽 나라, 또 다른 세상에-
셋, 서방을 찾아간 이 여인을 뉘라서 나쁜년이라고 비난하며 돌을 던질 수 있으리,
사람 사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信義다, 道理다, 하는 것 보다 도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다, 때에 따라선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도저히 참을수 없시 누굴 죽이고 싶도록 밉고 화가 날때는
잠깐 눈을 감고 인생이 얼마나 덧 없는가를 생각해보라!
- 남경 -
(엄마의 굴레 71쪽 중에서)
엄마의 굴레 72쪽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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