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윤탕구가 너탓 없시 침통한 얼굴로 어쩌면 좋치?
뭐가 어쩌면 좋치야,!
오늘은 와 - 그래 늦엇제,
슬금슬금 때가 지나 "진" "백" "어" 탕구들은 기어 나왓는데 오늘도 두
김가놈(김양선 / 김종만)은 보이지 않고,
가만이 있거라!
오늘은 내가 한턱 쏠 ~ 게,
백탕구가 가서 거금 4,000원을 내어 24시간 편의점에서 커피 4잔을 빼어와
마침 생겨난 빈자라에 4거두가 편히 앉아 코에 커피향을 음미하면서 남보기엔
무슨 진지하고도 심각한 회의라도 하는냥 보이겠지만, -
하나, 보통 이들이 한담하는 회의주제가 딱 정해진것은 없다.
각, 일반 가정이야기에서부터 정치 사회 문화 각종 뉴스, 티비, 드라마,
옛날이야기와 음담패설 등등, -
오징어 땅꽁을 즐겨씹듯 딱치는 되로 풍성한 화제로 각자가 아는
대로 주서섬기는데 오늘 메뉴는 시시걸렁한 잡담으로 분위기가 익어가든차 -
윤탕구가 너탓 없시 침통한 얼굴로 어쩌면 좋치?
뭐가 어쩌면 좋치야,!
그게 뭔데 백탕구가 묻고 눈까리 넷은 윤탕구 입에서 무슨말 나오나 당나기
귀가 되어 쫑껏하니 - - - ?
윤탕구 왈,-
자네들 알다 싶이 우리 큰놈은 포항제철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내가 서울을
떠나기 싫어서 둘째놈 하고 같이 있잖아,
근데 작은 매눌아이가 지 서방과 친정에 오랜 시간을 두고 벼개머리에서
무슨 공작질을 하였는지 난데 없시 사돈네가 며눌애 한테 아파트를 한체 사준다
안카나, - - -
그럼 자다가 떡이 공짜 생겨서 좋은 일이긴 한데
누어 자다가 떡잘못먹으면 체하지,
그래서 뭘, 어짜짜는 건데 - ?
뭐, - 잔금이 조금 모자란다고 하여 지금 전세집 보증금을 빼내어 부족분의
잔금을 치고 분가를 하겠다고 하는데 - - -
미리 나와 의논을 해온것도 아니고 이미 저거끼리는 다 정해 놓고 의논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지하는 수준인것 같고,
우리 내외와 같이 이살 가자는 말은 아닌것 같고 아들놈은 지 마누라
하자는되로 할듯 하며 - - -
윤탕구는 뒷 말을 잊지를 못하고,
언제 내가 벌써 늙어 자식 놈들한데서까지 소외된 이런대접을 받게 되었는지
내 어릴적 동네 할배들끼리 늙으면 설다고 하던 말 들은지가 어제 같은데
벌서 내가 그 말을 실감하게 되었으니,
나 참, 기도 않차고 기분도 꿀꿀하이 그냥 어짜고 싶네, ~ ~ ~ !
진탕구가 말을 덥썩 받아 뭘 그까지것 가지고 고민할거 뭐 있나?
저거 하자는 대로 해주면 저거 편하고 자네도 편할것 같은데 - - -
요지음 애들이 부모를 공경하여 봉양하고 안하고는 다, - 다음 말이고,
백탕구가 그래 맞다 자식들하고 같이 살아 보니 이것 참, 우리 흉허물 없는
사이의 친구지간이라해도 내, 쏙에 있는 말을 어이 다 할꼬,
마, - 더러워서 쏙상해서 다 말, 못 - - - !
지금 세상엔 늙은 부모 말은 잘 듣지도 않고 젊은 것들은 늙은이들을 무조건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 괘심한 생각도 덜더라만 세상이 그러려니 하고 마음의
갈등을 비우고 나니 - - -
오히려 처량하고 우울하던 생각도 싹,가씨고 이젠 그럴수 밖에 없다고 체념하니
그런대로 참아지고 괞찮아지더라,
언젠가 저거도 내나이가 되면 저거 새끼한데 똑 같이 나 이상의 대접을
받게되겠지만, - - -!
그때쯤이면 지금의 부모들 심정을 좀 알게 될랑가!
알게 될때는 이미 때는 늦어리 ~ ~ ~
어탕구가 있다가 그 애들 하고저 하는 뜻을 말겨 봤자 서로간에 마음만
상하고 아무리 부모자식간이라 해도 잘못하면 앙금이 남아 그 갈등은
병원에서 치료할려해도 치료될 병이아니고 그 틈새를 갈등(병)이 비집고
들어와 자릴잡으면 서로의 틈새가 잘 아물질 않는다 아이가 -
그러니 서로가 같이 품고 살 생각만 말고 저거 인생은 저거 멋 대로 살라카고
자넨 애들 눈치보아가며 같이 앉고 있기 힘덜었던걸 놓아 버리면 지금은
마음이 배신당한듯 씁쓸하겟지만 한눈 감아버리면 오히려 좋을지도 몰라,- !
그래도 늙은 두 내외가 서로를 위로해 가면서 신접살림 차린 기분으로
애들 눈치 않보고 꺼리김 없시 살면 좋을것 아이가 ~ ~ ~
내사 마, - 하나도 나쁠것 없다고 생각드네,
경제적인 문제만 알아서 저거가 잘 받침이 된다면야,!
야, 이 - 사람들아 !
너건 니 일, 아이고 남의 일이라고 째진 입으로 쉽게 말한다만
내가 그 아 ~ 들을 어떻게 키워서 지금껏 해왔는데 - - -
응 - - -?!
어이 했건 큰놈은 대학을 마치게하고 지금 포항제철에 입사케하여 과장을
하고 있는 것도 누구 덕이며 둘째 놈도 연대 의대를 나오게하여 지금 의사가
되어 있는 것도 누구덕이고 망네이 딸년은 대한항공에 스튜어디스(여승무원)를
하다가 그만 두게하고 지금 케이 에스 비 과장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게
다 누구때문인데 -
지금 저거가 잘나서 다 그런줄 알고 목에 힘들 주고는 있지만
시원찮은 지애미 때문에 오직 나혼자서 애들을 키우다 싶이하여 저걸다
사람 만들어 놓으니 - - -
입에 거품을 물고 회오리치는 갈등과 번뇌로 인해 윤탕구는 열을 내어 보지만,
윤탕구는 -
어쩐지 그 가슴엔 자식들을 뼈빠지게 기댈가지고 키워온 부풀은 희망에 현실적
잔잔한 실망이 넘처 흐르고 열을 내며 말하는 입엔 이미 힘과 자신이 없고
고개를 돌린 옆 모습엔 어쩐지 쓸쓸하고 외로움만이~ ~ ~~ ~ ~ ~ ~ ~ ~ ~ ~
핏기가 가신 창백한 얼굴에 발자욱을 남기는데,
- 계속 -
오늘의 속담 한마디
단단한 땅에 물이 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