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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엄마의 굴레

단해 2010. 1. 13. 13:53

 

손녀가 면사포를 곱게 차려입고 입장하는 그모습을 지켜볼때

순인 어쩜 그렇게 많은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지~ ~ ~ !

 

오늘은 국상이 장녀 길순이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첬는데

순인 남다른 감회가 한편의 영화처름 눈앞엔 영상으로,

뇌리에선 감성으로 마치 뿌라스, 마이너스의 두전기줄을 잡고

전류가 온몸에 흐르듯 - 

 

순이의 전신을 휘감는 순간, 순인 자신의 과거여행으로

눈감은체 계단을 하나 하나 밟고 되돌아 내려가는 듯, 아득하고 

 

순이가 지금으로부터 약 42~43여년전 시집 갈때의 가물가물한

옛추억이 새삼 세로워, ~ ~ ~ 

 

그 추운 겨울은 그래도 그날만은 추위가 좀 덜한 편이었지만,

엄마와 매파함께 새벽길 50여리를 걸어서 정오까지 결혼식에 맞추어

신랑집에 가느라고  인생 첫출발부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던지 ~

 

어느 부자집 딸은 꽃가마를 타고 많은 친지와 종복을 거니리고 간다더만

난 그저 엄마와 매파함께 단 셋이서 털래털래 그먼길을 걸어서

초라한 모습으로 고개를 넘었고

그땐 나라도  없던 시절로 일본놈들의 제국주의 치하이었지만, 

 

지금 손녀 길순이가 오늘 시집을 가는 것을 보니 너무나 많은

격세지감을 느꼈고 결혼 풍속 또한 많이 변하였지는데

결혼식 그 자체는 아주 간단하게 공장에서 어떤형식의 제품을 찍어 내듯

두집이 별부담 없시 참편하게 간단히 예식을 끝낸다.

 

내가 결혼하던 그 시절은 감히 이런일은 꿈도 못꾸었던 일이었고 

결혼한번하는 일은 인윤지대사라하여 얼마나 많은 격식을 치러야했고

이로 인해 체면을 중시하던 사회분위기에 따라 양가는 물심양면으로

골병이 덜만끔 여러후유증을 격어가야만 하였으며 

 

어려운 시절 당시에 관혼상재를 한번 치루는 집안은 거덜나는 경우도 있어서

남 눈에 마추어 예(禮)를 갖춘다는 것은 정말 가랭이 째지고 피곤하며

힘던 일이었다. 

 

손녀가 면사포를 곱게 차려입고 입장하는 그모습을 지켜볼때

순인 어쩜 그렇게 많은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지~ ~ ~ !

 

또한 자칫하면 순이가 면사포를 쓰고 시집가는 것 처름 착각에 빠저 

어렴푸시 스처가는 수갑씨가 순이의 팔짱을 끼고 팡파레에 발마추어

입장하는 듯한 환상에 젖어 공연히 마음까지 설레이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이런 극적인 순간에  누가 반겨줄 사람도 없고

또 오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하필이면 이런때 꼭 그가 스처감은 어인일일까?

 

국상이 내외는 식순에 의해 신랑신부가 양가 부모에게 큰절로 감사인사할때

첫딸은 가정형편상 우여곡절을 넘고 넘어서 이 자리에 절을 받는 순간 

결혼식때문에 긴장감이 더한데다, 참고 참았던 감정과 감동이 동시에 복받처

국상은 좋은 날 좋은 의미의 눈물이라하나 이를 보이지 안으려고 무던히 참고

 

끝내 순이와 딸에 애미는 나오는 눈물을 더 이상 참지못하고 눈물을,

순인 앉은 자리에서 급히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남에게 보일수없는 

통곡과 한많은 눈물을 얼마나 복받처 흐느끼는지 이 눈물속엔 순이의

과거 아픈상처와 앞으로의 나쁜 일들이  다 함께 씼쳐 내려가게 하려는듯,

 

그 파란만장한 지난 세월을 어떻게 견디어 왔는지도 가물거리고

이렇게 오늘 손녀의 결혼식까지 내가 별탈없시 지켜볼줄이야!

이제 자식 농사에서 알곡을 추수하는 흐뭇한 이맘을 뉘라서 알기나 할까?       

 

국상은 딸에 만은 할머니의 인생과 아버지의 인생과는 완전 달리한 

티없고 밝은 나날만 있으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되도록

마음속으로 얼마나 절규하며 기원하였는지!

자식들은 부모들의 그런 마음을 짐작이나 할련지? 

 

그야 어느 부모 없시 다 그런마음이겠으나 그래도 국상이의 힘들었던

인생에 딸에를 고히 잘키워 최고학부까지 마처서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참한 규수를 만들어 출가를 시킴은 남다른 깊은 감회가 ~

 

좋은 일은 또 세로운 좋은 일을 꼬리를 물고 따라 온다던가?

순이의 가문에 국상이의 장녀가 결혼경사가 있고난후 얼마 있지 않아

국상이는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친구가 함께 하시던

옛날 아버지가 있었던 공장을 좋은 조건으로 인수하게 되었는데

 

할아버지의 친구가 이젠 노쇄하여 공장경영이 어렵게 되었고

후계자가 없서 딸만 둘 두었는데 승계받아 공장을 운영할

마땅한 사람이 없는터라,

 

같은 값이면 친구의 손자 국상이에게 주는 것이 도리인것 같고

좋을것 같아서 국상이에게 양도하게 되었는데 공장대금의 반은 

공장인수시 주고 남어지 반은 돈을 공장에서 벌어가며 갚기로하여

좋은 조건으로 공장을 받았고 국상은 나이 50여세에 드디어 사장이 되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고 하였다던가?

공장 이름을 다시 본인이 직접개명하여 "상원정밀기계공업사"라고

명명하고 주로 선박내연기관의 부품을 수리, 제조하였는데 본인의

대학전공을 안성마춤으로 살리가면서 여러조건이 좋게 일하게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공업계통의 미발달로 선박 등에서 기관고장이나면

부품구입과 수리처가 그리 흔하지 않았고 있다고 하드라도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낙후되어 있을때이었는데

 

그래도 국상이의 공장에서는 왠만한 내연기관의 문제는

공장의 기술수준이 그의 해결할수가 있어서 일은 눈코 뜰새없시

바빳고 바쁜 만큼 돈들어 오는 소리가 공장의 기계돌아가는 소리 만큼

사업은 발전 일로에 있었다.

 

국상의 안해는 비교적 성격이 조용하고 가정적이며 사교성도 있어서

이웃에서 평판도 좋았고 국상이나 국상이의 형제자매모두가 씨어머님에게

효자효녀들이라 국상이 아내는 천성적으로 효부의 기질은 있었지만

아저버님이나 씨누이들이 씨어머님에게 모두가 다 효성서러우니

억지라도 따라라서 잘할수 밖에 없는 가풍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래서 옛말에 효자효부집안에서 효자효부가 난다고 한것 같다.

 

국상이의 안해는 집안일을 마처 놓고 좀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서는

동네의 헬스크럽에가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에어로빅도하고 스포츠땐스 등,

나름데로의 여가선용과 취미생활로 중년기를 활기에 차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국상이는 이젠 경제적으로도 충분히 성공하였고 모던 면에서 가족들은

다, 허리를 좀 펴면서 후, ~ 하는 안도의 긴 숨을 쉬고 일상이 다소 여유로와

기지게를 쭉 펴보며 - - -

 

 

 

         [순이의 사계절]

 

        사람은 너 나 없시 계절이 있건만

          어느 사람은 봄, 여름, 가을만 있고

            어느 사람은 기나긴 겨울만 있지요

 

        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면 

    어느 것이 길고 어느 것이 잛던

         세월은 한끈으로 연결된 한형제죠

 

        사노라면 때론 비 바람 스치지만

 태양 빛 아래서 하늘거리며

               인생도 피고 지는 것은 다 시간차일뿐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을 끓어 안고

                     나에겐 꿈이 있어 불행은 비켜서는데

                    언젠가 언제인가 꼭 ~ 웃는 날, 와요 

 

                           nk923bea@hanmail.net - 남경 작시 -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