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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엄마의 굴레

단해 2010. 1. 12. 16:24

 

웬수같이 미운 그가 어디가 좋아서 아직도

내맘과 내눈에선 그를 위해 흘릴 눈물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었던가?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본인의 나이 만큼

흘러가주고 있지만 대개의 젊은 시절은 세월이 빨리간다

늦게간다하는 감각이 그의 없고 그저 년도가 바뀔때마다

또 한살 먹는다란 생각은 막연히 순간지나가겠지만-

 

한 사십을 넘게 되는 사람들은 이제부터는 어느세 몰랐던 나이가

벌서 40이라 이때부터의 나이는 젊은 이와 나이든 사람과의 나이

차이는 같은 365일 5시 48분 46초를 똑 같이 사용하는 일년이건만

어디론가 향해 달리는 인생의 속도가 이때부턴 달라지기 시작한다.

 

같은 시공을 10세의 어린이는 일년을 10km로 서서히 달리지만 40세의 장년은 40km로 자기의

인생이 알수 없는 앞길을 향해 달리고 있음을 서서히 자각할때가 되어가는 싯점이 아닐까? 

 

미지로 향해 자기의 인생이 빠른 속도로 흘러감을 깨달을 땐 보이지 않은 미래의 앞길이 불안해지면

자연히 지금까지 달려왔던길을 되돌아 보고 지금까지는 잘살아온 길 보다는 후회하고 싶은 삶의 길이 

더 많은 것이 이때쯤 느끼는 인생살이가아닐까?

 

비록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사람과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다 후회가

없을수는 없지만 후회하는 종류는 사람에 따라 다, 각양 각색일수 밖에는 없을 것 같고-

특히 딱꼬집어 잘살아온 내인생이다 잘못산 내인생이다하고 정의한다는 것은 인생의 삶에서

별의미가 있다고 볼수 없는 것 같다.

흘러간 과거에 집착할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이 살아가야만 미래라는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그 불확실한 자신의 세계로 나아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국상이도 흐르는 시공을 피해갈 재주가 없서서 벌서 나이 42세에 아들둘 딸둘을 가진 어엿한

가장이되었고 엄만(순이) 세월따라 곧 환갑을 바라보게 되었다.  

 

국상이와 순이의 그간 20여년간의 삶의 여정을 일일이 다 말할수는 없지만 국상이는 대학졸업과 동시

군에 입영하여 군 의무대에서 근무하다 상병으로 만기제대하여 다시 전 직장에 복귀하였고 지금은

일류기계기술자로서 벌서 그 공장의 공장장이되어 인생의 한복판자리를 매우고 있었다.

 

순인 그간 애들 장가시집보내는데 인생의 목표를 걸고 보국대(報國隊)에서 하는 여러 잡일과 

보통사람들이 다 하기 싫어하는 가장 말단의 지저분한 일부터 남의 집에 품살이 밀주장사-

시장통길거리에 조그마한 자판을 차리고  철철이 나오는 야채던 생선이던 옷 공장에서 싸게 나오는

담핑품 옷종류불량품(검사미달제품)이던 솜 공장을 비롯해서 일용 여자를 고용하는 공장일등 여기까지

살아오면서 도둑질 외에 안해본 일이 세상에 어디 또 있으랴!

(보국대란 자유당시절 빈민들에게 가장 하급의 여러잡일들을 하루 8시간 시키고 밀가루던

검은 고무신 따위를 노동의 일용 댓가로 주었음)

정말 앞만 바라보고 어떤일이던 마다하지 않고 돈 몇푼 생기는 일이면 그것이 사람을 때려죽이게 허거나 부정하고 남을 쏙이지 않는 일이라면 무조건 할수 있는데 까지는 충실히 살아 남기위해 다하여 왔다.

 

국상이도 직장에선 세월따라 수입이 점점 늘어 났고 국상이의 동생들도 힘껏 벌어서 보태고 그간 악착같이 일하고 한푼도 잘 안쓰며 모아온 순이의 돈을 합처 드디어 수갑씨가 집을 팔아먹은 이후 처음으로 

순인 조그마한 내집을 하나 사서 갖게 되었다.

엣집은 사창가가까이 있었던 봉래동에서 멀직암치 더 떨어저 있는 영선동의 산중턱에 있는 약간고지대로 대지규모 약 50여평에 건물도 한50여평되는 양지바른곳 따뜻한 남향의 이층 집이었다.

이사와 집을 정리하고 난 후 인측집 방한칸에서 위로자고 발목아래로 비스듬히 기대자고 하였는데

이사온집은 바로 임금님이 사시는 궁궐같아 그 감격은 심자이 터질듯하고 기쁨의 눈물이 끝일줄

모르게 한강물 흐르는 것 처름 한없시 흐르고 가슴과 손발이 떨려왔다 -살다보니 이렇게 기쁜일이-

 

고지대에 있는  2층에서 송도쪽으로 바라보는 경관은 순이로서는 천상의 천국에서 하계의 인간세상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 구름 위의 기분인데 저 멀리서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도 경관이려니와 여기서

저 바다를 바라 볼수 있을때까지의 순이자신이 살아온 길을 회상하니 감회가 새롭고 착찹하다.

 

남편에게 평생 배신당하여 버림받고 인생의 뭇 사람들의 발뿌리에 짖 밟히면서 지금까지 4남매를

부등껴앉고 연명해오다싶이 살아온 인생이지만 그래도 후회 없시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며

이런 생활신조에 남다른 자부심과 나름데로의 자존심과 기쁨이 삶의 밑천이었다.

 

인생의 가장 숭고한 가치인 생명과 이 생명을 지켜주는 건강을 나름데로 보전하여 몇 천번이고

애들데리고 집단자살하고 싶은 충동과 유혹을 잘 참아온 것은 삭막한 이 세상이지만 그러나 사람끼리

"정이" 살아 있는한, 살아서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이아닌가!

 

하느님과 부모님이 물려준신 생명을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스스로 자살함은

큰 죄악으로 그 죽음은 영원한 고통의 불길이 타오르는 바로 지옥행이지 ~

 

그 고비고비를 잘넘기고 지금까지 살아서 저 바다의 등대불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나는 비록

남편을 생이별한 반쪽인생이었지만 그래도 지금 얼마나 행복하고 축복받은 삶이 아니겠는가?   

이집으로 이사왔을땐 눈물보다도 허파에 헛, 바람이 들어가 휘오리 치는 것 같아 입을 크게 벌리고

헛, 웃음을 얼마나 평생 처음으로 배까지 움켜잡고 크게 웃어 보았는지, - - - !

웃음 뒤엔 쓰라린 가슴을 참고 참았는데 결국 계속 눈물이 쏟아짐은 사람이니까 울줄도 알지

눈물인들 나오고 싶어 나오랴!

이집을 마련할때 순이의 나이는 벌서 환갑을 바라보게되었고 국상이는 결혼 직전이었다.

 

국상이도 직장생활이다, 군대에간다, 하여 별로 연애를 해서 자기의 배필을 구할 수 있었던 처지가

아니었음으로 친지의 중매로 마산여고를 나온 참한 규수를 중매받아 선을 보았는데 엄만 국상이의

의견을 물었고 국상인 우선 선본 아가씨에 대한 엄마생각을 먼저 물엇는데 엄만 니가 데리고

살아가야 할 니의 색씨이니 니가 하던 안하던 결정하지 내, 눈치는 아예 보지마라 하시고-

 

국상이는 그래도 엄마의 눈치를 안볼수는 없는데 엄만 단호하게 국상이의 마누라 될사람의 선택권은

너한데 있다는 것을 강조하시며 앞으로 잘 살던 못살던 다 너거 팔자일것이니 - 

나는 니만 좋다카면 언제던지 내 딸같은 생각으로 며누리로 맞이하마!

이때 순인 돌아가신 씨어멈 생각에 가슴속에서 눈물지우며 내 씨어멈은-

나를 딸처름 정말 사랑해 주셨거늘, 나 또한 내 며누리를 내 딸처름 사랑하리!

 

국상이는 키가 큰편인데 아가씨는 보통 키에 얼굴이 약간은 둥근 편이고 눈망울이 크고 선하게 생겼으며 성격또한 밝은 것 같아서 둘은 서로 첫눈에 호감을 가지고 결혼하게 되었다.

 

순인 인생의 황혼에 와서야 지금은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고 할수있지만 남편없시 생과부로서

비록 외로운 행복이라 할수 있지만~

이 눈치 저 눈치 보아가며 남의 집에서 사는 세살이 할 때 너무구차하고 집주인으로부터 수시로 집세나

전기 물세 청소비등을 더내노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자기 집인데다 벌서 다, 커가는 큰 손자 준명이 둘째놈 수문이 장손녀 길순이 끝손녀 길자에다 차남과 장녀 차녀들과 함께 생활하는 대가족들로 항상 씨끌벅적

하여도 즐거운 생활은 모두가 젊은 시절 고생한 보람이었다.

 

이층 순이 방에선 밤에 잠들기 전 부산송도 앞 바다를 바라보면 깜깜한 밤하늘 아래 그래도 남항등대의

깜빢이는 불 빛을 찾어 귀항하는 어선들을 바라볼땐 마음 한구석에 늘 비어 있는 이 공허감은 등대불을

보고 귀항하는 저 - 어선들 처름 돌아 올때가 되면 다, 돌아오거늘 그렇치만 언제나 귀항하지 않은-

수갑씨를 생각해볼때 까달도 없시 흐르는 이 눈물은 웬일인지 ~ ~ ~ ?!

웬수같이 미운 그가 어디가 좋아서 아직도 내맘과 내눈에선 그를 위해-

흘릴 눈물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었던가?!...............................................

 

저녁을 먹고 가족들이 테레비를 둘러싸고 같은 연속극을 보고 있는데

국상아 -

- - - - ?

대답없이 국상은 엄마를 처다보니 

보레이 -

요세 세상은 와이래 살기가 좋체~

수도 꼭지 한번틀면 찬물 떠신물 할것 없시 물이 좔좔나오질않나, 저 상자(tv) 속에서는 별사람들이 다나와 오만짖을 다하고, 생전들어보지못한 뭇 노래소리도 끝도 한도 없시 상자 속에서 막 나오제-

빨래통에 빨래를 넣어 놓고 손까락 한번 까딱하면 저절로 기계가 빨래를 다해주재 세상에 - 

내가 듣도 보도 못한 일들이 우째이래 많이 생겨났는지 알수 없데이!

 

지금 세상 여자들은 살림살이가 너무너무 편하고 별 할일 없시 가만히 집에 앉아서 신선놀음만하고

살아가자니 시간은 남아 돌아가고하여 괞히 딴짖들을 하면서 공연한 집에 여자들까지 풍파를 이르키지~

우리가 살던시절은 모든것이 다 일일이 사람손을 거치지않고는 되는 것이 없었는데

지금 세상은  김치나 된장 간장 꼬추장 할것 없시 공장에서 막나와 아낙네들이 할일이 있어야제!

참기막힌 세상을 내 죽기전에 보기는 한다만 이런 세상 언제 또 한번 더 보고 살아볼꼬, ~ ~ ~ ! 

물자가 너무 많은 세상이라  여기저기에서 물자가 썩어 나가니 어찌보면 이런일이 앞으로 사람이

살아 가는데 이런일이 사람에게 행복인지 불행인지 예사일이 아닌것 같은데- 

 

내가 자랄땐 일년에 목간통을 아주 좋은 날에 한두번 갈까 말까 하였는데,

설날이나 추석전날 같은데 목간통에가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도 없는 것은 고사하고 떠신물

있는 온탕위엔 사람들의 때라카는 때는 다울어나 물위에 나무 잎파리 떠있는 것 처름 둥둥떠다니면-

목깐탕 일이하는 인부가 그물체를 가지고와 물위에 떠있는 때를 물고기 잡듯시 자꾸자꾸만 걷어내고

걷어내는데서~ ~ ~ 

더러운 물속에 사람들이 가득차고 목간통이 비좁아 부닥치사서 몸도한번 달삭 못하고 목욕을 했는데-

요즘은 집에 목간시설이 있어서 별로 목간통에 갈 일은 없다만 어찌다가 친구 따라 한번 목욕탕에 가보니 우째그래 요세는 목간통이 깨끗하고 시설이 잘되어 있으며 얼마나 커고 좋턴지 그마 그게서 살고

집에 오기 실터라아이가! -세상 참, 마이 달라젔데이-

지금은 하늘에 쇠떵거리(비행기)가 둥둥떠 쐐 ~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날라 다니지를 않나?!

길거리엔 호랑이(자동차 두 햇드라이트가 빛나는것이 호랑이 두눈 같따함)들이 때를 지어-

수백수천마리들이 사람잡아먹아 먹을 듯이 씽씽달리고 달려들지 않나!

 

우리자라고 살때보다는 참, 편하고 좋은 세상이됐지만 세상이 많이 무섭고 인심도 사나워저,

사람살기 점점 너무 삭막하데이 -

이런 세상에서 산다는 것이 참 불안하니 너거들 밖에 다닐때 만사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거레이!

까딱하면 지도 모르는새에 목숨잃커나 커게 다치겠드라 -

순인 번개불에 꽁 꾸어 먹듯이 정신 못차리게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기도 힘들지만,

과연 이런것이 잘되어 가는 일인지 혹 잘 못되어 가는 일인지 알수가 없는데 변화의 흐름에

같이 동승하기는 어렵고 이미 낡은 쉰세대가 되어버려 힘없고 쓸쓸한 황혼기라!

 

그때마다 순인 나이 들어 갈수록 순이가 태어나서 자라든 한적하고 그 다뜻한 시골산천이

못내 생각이 문뜩문뜩 나, -

지금처름 눈뜰 새도 없시 다들 바쁘고 정신차릴수 없시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순인 자기도 모르게

과거로 돌아갈 고향을 그리워하고 향수에 젖으며!

 

사람이 배가 좀 불러지거나 고프거나간에 지난 옛날이 다 그리워지는것만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 고향냄세가 더, - 그리울까?..............................!  

 

- 계속 -

 

안락한 가정은 행복의 근원으로 그것은 바로 건강과

착한 양심 다음의 위치를 차지한다.

- S스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