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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엄마의 굴레

단해 2009. 12. 21. 16:17

 

아 새끼들만 놓아 놓고 지가 못기러는 쌕기들을 나더러

길러라고 보내는  심뽀가 되먹지~ ~ ~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격어면서 국상이와 그 동생들은 창원국민학교에

입교하게 되었었으며, 애들은 그런데로 학교를 다니면서 떠날때 엄마가 하던말을 굳게 기억하고 아버지와 적은 어머니가 시키는데로 집안일을묵묵히 할일은

하고있지만 여기 와선 입에 자물쇠를 채운 것인지 애들은 도통 말들이 없다.

 

부산 엄마한테 있을 때는 집안이 떠나라고 씨끄럽게 작난질이 많았고 동네서도

활발하게 여러 동무들과 어울려 꾸김살 없시 발랄하게 활동적인 아이들인데

이 곳에 와서는 동무도 없고 또 동무들을 만들지도 않는 것 같다.

 

집안에서도 아버지나 작은 어머니가 있는데는 가급적 슬슬피하여 같이 있는

시간을 없세려고 눈치를 살피고 부르거나 묻는 일 외에는 일체 지 애비와

적은 어머니와 말을 썩어려고 하는 때가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런 낌새를 알아차린 지 애비와 적은 어머니는 그런데로

애들과 조금 가까이 시간을 가저보려고 이말 저말을 붙처 보지만 애들은 마음을

열지 않고 그저 시큰둥하게 건성으로 성의 없는 대답을 마지 못해 하는 것 같다

이들은 공연히 마음속이 왠지 불편한데,

 

아버지가 밖에 나가고 없는 틈틈이 그 여잔  애들이 할수 있는 일을 벗어난

힘던일을 자꾸 자주시키며 애들이 힘던일을 빨리빨리 잘못하면 갖은 욕설을

다하는데 제일 반발을 가저오고 어린 가슴에 상처주는 말은 지 애미한데

배운개 있어야지, - - - 

 

아 새끼들만 놓아 놓고 지가 못기러는 쌕기들을 나더러

길러라고 보내는  심뽀가 되먹지 않았고 너건마는 뻔뻔하고 염치도 참, 좋채이,

 너거가 그 애미엔 그 새끼들이니 어른 말 잘 안듣고 씨건방질수밖에 안거래이

이놈의 자슥들아 -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안봐도 니 애미 하는 꼻을 알것 같구나,

 

국상은 지금 눈앞에 안보이고 이 자리에 없는 엄마를 마구 욕할때 딱, 듣기

싫은 것은 고사하고 그 반발심에 국상인 길가에 돌을 주어 그 여자의 얼굴을

내치고 싶은 마음은 꿀떡 같은데 씩씩거리고 참기가 힘든다.

 

작은 어머니요, -  우리를 머러카고 욕, 하는것은 마, 괞찮은데요,

와 -  죄 없는 울엄마욕은 하는기요?

머 - 라, 이자슥봐라 그래도 지 애미라고 편들어 듣기 싫은가배 -

 

허구한날 꼬투리를 잡아 애들을 괴롭히는데 이광경을 본 지 애비는 한술

더떠서 젊은 여자편을 들어 덩달아 엄마욕을 애들이 듣기도 민망하게도 해된다.

 

국상은 아버지가 되서 말려주지는 못할 망정 그 여자와 한패거리가되어

우리한테 욕하는 것은 참을수 있는데 아버지마저 엄말 욕해, 우리앞에서?

국상은 뭔지 모를 불길이 가슴에서 타오르는 반발심을 억누루며,

 

아버진 이제까지 뭐, 우리한테 잘한것이 있다고요?

야 일마 니 지금 무라 켔노 뭐, 잘한게 있다고?

이 자슥봐라 이제 대가리가 좀 컸다고 어디서 건방지게 - 

아버지가 말씀하면 조신하게 듣고 있서야지 이놈봐라,

애비 없시 엄마 손에서 자라 버러장머리라곤 개뿔이네

니 애미가 나한데 가면 애비한데 그러라고 시키던?

 

국상이의 귀싸대기를 왕복으로 올리며 너검마가 그렇게 시켰지?

아이요 와 여기 없는 엄마한데 애민 소리하요 ~ ~ ~ !

지켜보는 그 여잔 꼬소롬한 눈빛으로 국상이를 흘껴보고

 

같이 이 광겨을보던 동생들은 국상이가 얻더 터지는 것을 보고 한꺼번에

소리 높혀 코라스로 울어대며 옵빠때리 - 마, 응 ~ ~ 응,

 

요시 - 내가 크면 어디 한번 두고보자,(맘속으로 국상은 홀로 뇌까리며)

울 엄마 복순, 내가 꼭 아버지와 이 여자한테 하고 말꺼야

맘속으로 국상은 결심을 다시 다짐을 세로히 하고,

 

밤마다 국상은 동생들과 같이 저거 방에 모여 앉자 소곤소곤 말소리와

숨소리를 죽여가며 엄만 지금 뭐 하고 있지, 아픈몸은 이젠 좀 다나아 젔는지?

우릴 보고 싶어 늘, 울고 있을 탠데 국상은 말을 잊지못하고 -

엄마의 초췌한 모습을 그래도 그리워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엄마그림을 그리보고,

 

엄마가 보고싶어 죽겠다며 형제들끼리 옹기종기 속삭이다. 막내는 끝내 소리내어 울음보가 터지고 국상이도 복받치는 엄마의 보곺픔과 엄마냄세에 멀리 코를

킁킁이며 이 집에서의 불안하고 고달픔울 꾹 참아보지만 누구랄것도 없시

모두가 한꺼번에 아, 앙 ~ 눈물바다가  소리어 되어, 

 

문을 활짝 열어채치며 야이 이것들아 누가죽었나 한밤중에 왠 곡소리야, 하며

아버지와 그 여자가 노려보고 그 여잔 어쩔수 없다 치드라도 옆에 그여자와

같이 있는 아버지는 이때만큼은 너무나 원망서러웠고 미웠다.

 

형제들 끼리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아버지 입장에선 자기 자식들이 지 엄마

보곺퍼 우는데 그 당연한것을 뉘라서 맘에 울러나는 일을 못하게 막을 권리가 ,

아무리 아버지 적은 어머나라고하나 애들의 자연발생적인 마음의 울림을

정연 이해할수 없단 말인가? - 그마 못 들은체 모른척 해주면 어때서 -

 

 

그 처지에선 형제들이 모여 앉자 울만도 한데 그 여리고 어린 맘들을 알만도한

그 여자와 아버지가 어쩌면 자기 애들 한데 아버지까지 저럴수가?

 

원래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볼때 자기의 남편이던 애인이던 관계야 어찌됐던

자기가 난, 애가 아니고 자기와 살을 썩는 사람이 다른 여인네와 살을 썩어서

만든 애 한데는 본능적으로 적개심을 가지게 되나 본데 오직 하였으면

남의 씨았을 보면 부처님도 돌아 앉는다고 하였다든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여자도 불상하고 그 심정도 이해가 안되는바는 아니련만,

 

순인 애들 보내 놓고 긴 세월동안 하루도 빠짐 없시 긴장하면서 살아오던

리듬이 몸, 아픔이 계기가되어 다 깨어지면서 식음을 전패하다 싶이하고 애들을

생각하며 축, 늘어저 있으면서 혹, 지 애비나 그 여자가 애들을 구박하고

어린 마음들에 깊은 상처를 주어 앞으로 살아가는데 애들에게 장차 큰 멍애나

씨우지나 않을까?

 

늘, 순인 조바심이 나고 이야기 책에 나오는 스토리나 실재 상황에서도 

다른 적은 어머니(첩년)와 본처간엔 한 남자와 두 여인간의 갈등은 고사하고

그 중에서도 자식불화는 이미 화합치 못하는 것이 그의 정설이 되어 있는

같은 사실이라 마음이 한 없시 무거워진다.

 

누구에게나 있는 그런 일이 우리 애들에게만은 없었으면 하고 걱정

또 걱정에 노심초사하며 몸과 마음이 긴장하면서도 기진한 상태이다.

 

올케가 병 구안을 하면서 동생보소, 동생이 털고 일어나지 않으면 애들은

어찌되겠소, 지 애비나 그 여자가 동생처름 애들을 잘 보살필수 없는 것은

불 보듯 뻔- 한일인데 그래 넋을 놓고 누어 있으면 어쩌자는 거요 - 

 

독한 맘 먹고 털고 일어나 그것들 보라하고 애들과 다시만날려면 살아야

하지 않겠소?  - 순이에게 빨리잃어나길 바라며 자극과 격려를 보태고 -

 

그러니 오늘부터 억지로라도 뭐 든지 있는데로 다 먹고 훨훨 털고 일어나기요, 

그 쪼맨 새끼들이 얼마나 엄말 보고싶어 할텐데 그 꼻을 애들에게 보일꺼요? 

 

무심한 세월은 흘러 국상이가 중학교 2학년 올라간 초여름 어느날 무렵인가

이제 국상이도 대가리가 클만끔 커니카 지 애비와 적은 어머니와 도저히 이가

(화합) 맞지 않아 더 아버지 집에 있기가 싫고 자나 깨나 부산 엄마생각 뿐이라

아버지에게 나 부산 엄마한데 동생들 다 데리고 갈라요 갈 차비나 좀 주소

일방적으로 선언을 하는데 - - -

 

아버지 옆에 있던 그 여자가 촉새처름 먼저 나서서 이제끝 먹일것 다, 먹이고

입힐것 다, 입혀서 학교까지 보내고 또 창자에 기름까지 채워 놓으니

너거가 이제 살만하다 이거지  

그래서 너거 엄마 찾아 가겠다고?

그럼 이놈의 새끼들아 이 엄만 뭔데 - - - !

너거 엄마하고 니들 똥구명만 딱아주는 나는 식모가 라며 악을 쓰고,

 

야 이놈의 새끼야 뻔뻔하고 건방지게 말이면 다 말인줄아나,

올때는 너거 맘대로 왔지만 갈때는 너거 맘대로 못 보낸다 라며

입에 거품을 물고 - 

 

엤말에 짐승새끼는 거두면 은혜를 안다 햇는데 검은 머리 사람새끼

구해 놓으면 크서 악물한다 하더만은 옜말이 거런 것이 하나도 없데이

이 인간 도독새끼들아  -

 

아버지와 그 여자, 그리고 자식간에 별라별 말이 오고 간후 그 여자 입장에서

본다면 앓턴이가 빠지는 것 같은 시원함인데 일단은 마음과 달리

시침을 딱때보고 -

 

결국은 제일 막내만 놓아두고 국상은, 둘째 셋째만 데리고 부산으로 

달려가려는데 마음은 급하고 제일 어린 막내를 인질처름 띠어 놓고 가자니 

기분은 대기 더러운데 귓전엔 아버지의 마지막 내 밷턴 말이 귀에 메아리치고,

 

야, 이놈들아! 내가 늙어 힘없서 갈데 없드라도 절대로 너거들 찾아 가진 않을

것이다. 란 ~ 

 

아버지와 그 여자생각엔 막내는 어리니까 시키는데로 고분고분하고

이제 다 큰애들은 떠나 보내는 것은 보기 싫은 짐짝 치우는 것처름 홀가분한데

두 사람은 집이 좀 쓸쓸하기도하곤, 애완용 동물을 키우는 맛과 식당내

잔 심부름 시킬 식순이도 필요하니 막내가 남는 것이 안성마춤일 것이다.

그러니 하난 븥잡아두지 -

 

국상이는 막내를 못대려가는 울분을 참으며 내 곧 니 데리로 오마 라고

맘 속으로 몇번이나 다짐하고 막내 동생과 눈물로 이별을 하려는데

오빠 언니야 나, 두고 다 갓뿌리면 난, 어떻케 ~  난, 어떻케 ~

같이 데리고 가줄 것을 애원하고 또 애걸하는데, -

 

막내는 애잔하고 구슬프게 울부짖으며 경끼를 이르키고 전신을

덜덜 떠며 그 애처러운 모습을 차마 두눈 뜨고 볼수 없서

국상이는, -  어떤 위로의 말로도 막내를 달렐수가 없고,  

 

옵빠야, -  옵빠야, ~ ~ ~!

숨가푸게 불러대는 막내의 비통한 그 소리를,

독한맘 먹고 안들은체 눈물로 귓전에 흩터버리고,

 

수갑씨의 가정 형편은 이젠 어린것들에게까지 이산형제가되는 아픔을 격게하여 

국상이는 망치로 얻더 맞는 쓰라린 상처를 쓰다담고 남어지 형제끼리 뒤돌아

보며 보며, -  부산엘 - 엄마곁으로 ~ ~ ~ 곁으로,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인가 무슨 전쟁이 나서 이북 빨갱이들이 남으로

처 들어 온다고 난리들인데 전쟁이 끝난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전쟁이면

누가 누구와 싸우는 전쟁이고 전쟁이 나면 또 어찌되는데 - - - !

국상이는 일본놈, 대동아전쟁때의 그 아픔이  뇌리에 다시 스처 지나고,

 

전쟁은 사람끼리 서로 죽이고 닥치는데로 파괴하며 법과 질서와 양심

그리고 도덕 등이 다 무너지고 의, 식, 주가 엉망이되니 정말 끔찍하고또

무서운건데 또 이 나라와 백성들의 혼란은  어찌되며 나라와 백성들이 갈 길은

또 어디로 가, - - -

그런데 왜 전쟁을 자꾸한다?

또 전쟁이라니, 누가 무슨목적으로 ~ ~ ~ !

 

- 계속 -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시간은 묻지 않았는데도 말을 해주는 수다쟁이다.

- 에우리피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