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면 애들 교육에 지장없게 할수 있을까?
첩년한테도 지 애비 한테도 애들을 매끼는 것은 죽음보다
심한 굴욕이지만~
국상이가 벌써 국민학교 6학년 2학기에 접어 들었다
순인 너무 힘든 생활을 오래해 오다보니 몸이 너무 쇠약해저 공장에도 다닐수가
없게되고 몸저 누었는데 아마 4~6개월 이상은 요양을 해야 하고 요양하면서
내장기의 치료와 약을 병행하지 않으면 의사가 말하길 극히 위험할수도
있다고 한다.
생명이 없는 기계도 무리해서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여기 저기 고장이 나기
마련이고 필요한 부분을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해 주어야 하는데 하물며
생명체인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순이가 쓰러저 누워있으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애들도 어렵게 살고 커가니 이젠 눈치도 있고 시건(철나는것)도 딴 애들보다도
일찍 깨는 것 같다
저거들 일을 엄마가 누어 있으니 알아서들 잘 하지만 아무리 잘해도 애들 일은
애들 범위를 넘을 수가 없다
옆집 아줌마가 조금식 도와주고 이웃에 사는 사촌올케가 와서 살림을 약간씩
살펴주지만 이것으로서는 근본적인 해결점이 될수 없고 남과 인척이
도와주는데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음으로 순이는 아파 누어 있으면서 애들이
어른처름하는 일과 행동도 맘에 걸리고 옆집 아줌마와 올케언니에게도 짐이되어 미안안 마음에 병이 더 짖누러는 것 같은데-
이대로 계속 생활을 영위해갈 방법이 없고 국상이가 벌써 6학년이고 그 동생들도 한 학년차이로 줄줄이라서 이대로 게속 애들을 학교에 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애들 교육문제가 제일 큰문제라 순이는 잠을 자지 못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면서 어찌하나, 어찌하나, 홀로 애간장을 다 태우면서 현재의 환경과
형편에서는 별, 뾰쭉한 방법이 떠오러질 않는다.
어찌하면 애들 교육에 지장없게 할수 있을까?
결론은 죽기 보다도 싫은 일이지만 애들을 생활과 경제가 안정되어있는 지 애비
한테 보낼수 밖에 없지 않을까?
첩년한테도 지 애비 한테도 애들을 매끼는 것은 죽음보다 심한 굴욕이지만
그래도 애들 장래를 생각해서 엄마로서의 할수 있는 일이 이뿐이지 않은가?
이런때 우리에겐 누가 있나? -
지지리도 못사는 친정이 있고 주변의 친지들은 일시적 도움은 줄수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계속 도와줄 처지가 아니고 그보다는 지 애비가 더 났겠지 -
첩년도 살고 있는 지 남자의 애들이거늘 지도 남 애들 보단 나을 것 이 아닌가?
순인 모던 굴욕을 감래하고 애 들의 장래를 위해 지 애비에게 보내기로 결심했다.
순인 애들한데 너거가 자라면서 매일매일 이제끝 보아온 것과 같이 우린
우리끼리 니 애비 없드라도 그런데로 잘 살아 왔는데 이제 엄마가 너무 아파서
너거를 보살피고 뒷바라지도 할수 없서 학교도 못 보낼 처지가 됐으니 너거는
너희들 장래를 생각해서 니들 애비한데가서 배불리 밥먹고 좋은 학교도 가야하고
가서는 니 애비하고 같이 사는 여자를 적은 어머니라고 꼭 불러라, - !
너거가 그러지 안으면 엄마가 너거 교육을 잘 못 시켰다고 욕묵는다 알겠제
꼭이다. - 얘들아 !!! (순인 쏙이 뒤집힐데로 다 뒤집히지만 어쩔수 없시)
엄마가 움직일수 있으면 제일먼저 너거보러 갈께,
순인 복 바치는 설움을 억누리며 긴 호흡을 조절하고 애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샘솟는 눈물을 꾹 참고 목매여 애들을 설득한다
국상이 동생들은 소리내어 울고 발을 동동 굴리면서 엄마 내가 미워서
띠 보낼라카지 우린 우짜라꼬, - 엄마 미워 미워 ~ ~ ~
국상이는 이제 시건이 뻔하여 눈물을 소매로 연신 딱으며 엄마 우리 안가면 안되나, 난, 아부지가 정말 보기싫테이 -
야 일마야, 니까지 그러몬 어짜노, 동생들 보는데서, 그래도 니 애비아이가,
그래도 싫테이 ~ 난,
우리학교 다 안가고 우리가 껌이라도 팔아서 엄마하고 같이 살면 안되나?
이놈아 그게 말이라고하나 아무리 철이 없기로서니
학교에 가서 공부 안하면 남 밑에서 평생 거지 꼻로 살아야하고
그런것 가지고는 해결될 일이 아이다
웬만하면 내가 너거하고 생이별을 할 마음을 묵었겠나?
그러니 그기가면 니가 이젠 동생들도 다 챙기고 너거들끼리 싸우지말고 어찌됐던 니 애비말하고 적은 어머니 말 잘 듣고 이를 악물고 공부 열심히해라이, 꼭 -
순인 목매여 말을 다 잊지도 못하며
한바탕 크나큰 소용도리가 순이 집을 휩쓸어 지나가고,
순이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촌 오빠는 순이의 호소를 듣고 애들을
다리고 창원엘가서 순이 시집갈때 처음 본 처남을 대하게되었는데 -
처음 서로 마주 보는 눈길부터가 서로가 까닭도 없건만 적의에 가득차 있고
눈길에 불이 번쩍이고 냉냉하고 살벌한데다가 군말 없시 용건만 간단히 말한다.
애 엄마가 지금 너무 아파서 애들을 보살피고 학교에 보낼수가 없서서 애들
장래를 생각해서 인젠 자네가 애들을 잘 보살펴 주게나 하며 애들을 마끼고,
수갑이는 평생 지혼자 맘데로 살아가다 한꺼번에 애들이 넷이나 애비라고 찾아
왔는데 당최 지 새끼라는 감이 잘 잡히지 않고 너무 오래떨어저 살아 애들 얼굴도 기억에 없고 고아원에서 애들이 들어 딱친 것 처름 떨떠럼하고 애초에 애들한데
정이 없서서 서먹 서먹하기까지 한데 애들 또한 눈치를 보아가면서 처음 대하는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의 모습을 훔처보며 어색하고 써먹써먹하기는
마찮가지인데 개면적한 부자녀 상봉은 이렇게 이어지고
인자 당신 어짤끼요?
내사 복장터저 못 살겠네 - - -
하는 높은 쏘프라노 소리가 국상이의 귀를 때리고 쏘아보는 적은 어머니의
눈초리가 싸늘하고 매섭기까지 한데 -
뭐 날도 저물었으니 일단 애들을 방에 넣고 봐 가면서 내가 부산엘 도로 보내지,
너거들 여기 있는 동안은 작은 어머니 말씀 잘듣고 쏙상하게 하면은 혼 날쭐 알라
이윽고 적은 어머니는 니 이름은 뭐꼬 나이는 몇 살이고 학교는 몇 학년까지
다녔제 -
애들에게 불심검문을 일일이 하며 일단 신고식은 그렇 저럭 넘어가는것 같고,
순인 오빠가 데리고 가는 애들을 몸이 아파 정류소 까지 따라 못가고 뒷 통수를
멀찍함치에서 바라보니 오장육부가 다 내리 앉고 다리에 힘이 빠저 땅 바닥에
텁썩 주저 않자 마음 속으로 애들의 이름을 뇌까리며 목 놓아 울어볼
힘마저 없다.
애들이 가고난 빈 자리가 어쩌면 이렇게도 크고 허전한지,
너무나 큰 슬픔은 다시 몸과 마음에 충격을 더 가하여 아프고 쓰라리고
가슴이 떨려, 지치고 지처서 쓰러지고 ~
어쩌면 내신세가 지지리도 복이없서 남편복 자식복 다 떠내보고
청상과부과 아닌 과부가 되어 홀로살란말인가? - 하느님하느님, 너무하십니다.
비몽사몽으로 생신가 꿈인가, 너탓 없시 창원엘 찾아가려고 해매는데-
꿈결도 애들만 찾아 얘들아, 국상아 ~
불러도 불러봐도 적막 강산이니 다시 온 힘을 다 쏘다 부르는 그 이름은
국상아, 아, 아, ~ 얘들아, ~ ~ ~ ~ ~ ~ ~ ~ ~
천지에 단 한마디의 외침만 허공에 메아리 칠뿐,- - - !
- 계속 -
단 한마디 말 속에 얼마나 긴 세월이 담겨 있는가.
- 리처드 2세 ,1막 3장,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