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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엄마의 굴레

단해 2009. 12. 7. 10:00

 

여자 팔자 개 팔잔데~

인색한 주인 잘 못 만나면 결국 개장국 신세 빢에 더, 돼나?

 

국상이의 아버지는 몇달 동안 탈 없시 가장 노릇과 남편 노릇을 참 잘해주었다

순인 그 고마움에 근랜 가슴 뻑차 있었는데 요즈음은 또 본병이 도젔는가 하루

이틀씩 외박이 잦고 - -  !

순에에겐 이미 봄날은 너무 잛게 지나가고 어쩌면 긴 ~ 긴 겨울이 또 오려나?

 

애타서 문밖에 서방님을 맞이할 자세로 서성거리는 날이 잦자, 씨어멈께서

아가, 니 이리 좀 들러 오느라 하시곤,

내가 같은 여자로서 매일매일 애타고 밤잠 설치는 니 마음을 왜 모르겠노?

 

니가 우리 식구가 된지 근 십여년이 다 되가면서 니 씨아범을 니도 보재이 -

그 영감탕구가 방랑벽이 있서서 툭, 하면 집 비우고 나가서 죽은는지 살았는지

캄캄 무소식일때가 어지 오늘이 아이제?

 

나가서 기집질을 하는지 무슨 지랄을 하는지는 안보잉께 모르지만 내, ~

이 나이되도록 저 염병할 영감탕구하고 살면서 마, 내 오장육부가 다 터진게라,

근대 그 놈의 쌔끼까지 지애비 닮아 덩달아 춤을 추니 우째살꼬, - !

 

내사, 하루에도 열두번 갈라지고 싶어도 미우나 고우나 내 쌕끼가 있고

이눈치 저눈치 봐야하고 또 그놈의 정이 뭔지 참 정이 더러운거라,

일부종사 못하면 여자가 아잉께, -

그러다보니 나도 지금껏 살고 있지 않나, ?!

 

여자 팔자 개팔잔데 개처름 주인을 잘 만나면 호의호식하고 사랑을 독차지

하지만 주인을 잘 못 만나면 고생고생 바가지 고생을 다 하다가 길가에

버려지거나 인색한 주인 잘 못 만나면 결국 개장국 신세 빢에 더, 돼나?

 

니도 날처름 똥창은 다 같다 버리고 꾹 참고 또 참아서 그아이 오면 오는가

가면 가는가 하고 저 지랄병하는 인간, 그저 그 병도 불상타 생각하고,

난,마, 이미 죽은몸이제. 하며 살아야지 우짜겠노? 

그래야 니 맘이 쪼매이라도 편하제 ~ 안그렇나, - ?

 

이게 속절없는 여자 팔자지,- !  

니나 내나 다,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 아이가, - ! -

그마 그 흔한 꼬치라도 하나 달고 나왔으면 쏙앓이 안하고 이꼻저꼻

안본다아이가,하시며 순이 손을 잡고 울먹이며 한탆하시고 - 

 

이땐 고부간이 아닌 같은 병을 앓고 같은 아픔을 서로 같이 아는 같은 처지의

여자로서 서로 손 잡고 마주보며 흐르는 눈물을 따뜻시 훔쳐주며 - 위로하고 -

 

순인 이사온후 씨어멈의 심부름으로 처음 집을 나서서 씨어멈이 가르켜주는

길로 공장을 찾아 가는데 공장은 한 30여분 떨어진, 거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공장가까히 가는 길은 참으로 난생 처음보는 요지경 거리이다.

 

평생 순인 보도 듣도 못한 묘하고 알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고,

 

공장은 영도 해안 가를 끼고 도는 선창가에 있는데 선원들이나 하역 노동꾼이나 

좀 떨어진 시장에서 들락이는 사람들로 붐벼 한적한 시골풍경과는 전연 색 다른

도시, 새로운 한구석의 모양에 순인 마치 소풍나온 유치원생이되고 구경거리는

참 많은데 알수없는 이상한 여자들이 득실거리는데,

 

얼굴엔 화장을 짙께하고 입술은 사람잡아먹은 양, 뻘껏케 칠하고 옷들은

여인네가 가릴건 다가려야 할텐데 가리는 시늉만하여 차마 처다보기 민망한데

지나가는 남정네들에게 눈짖과 헤픈 웃음을 지으며 "아저씨 잠깐 놀다가세요"

하며 뿌리치는 남자들을 뒤 따라가면서 붙잡고늘어지곤 -

 

여자들이 길가, 골목쏙에, 옹기종기 모여서 손가락엔 담배를 꼬나쥐고,

평생처음보는 광경에 순인 눈둘바를 모르며 순이로선 도저히 상상할수 없고

알수 없는 난생 처음보는 얄궂은 세상이다.

 

흰눈같이 깨끗한 순이로서는 그럴수빢에, 이 봉래동 해안가는 일본놈들도

허가해준 공창(성매매를 국가가 인정해주는장소/사창가)이니 당연히

매춘부들이 들끓고 낮이건 밤이건 상관 없시 그들은 자기 몸을 팔아야만 

진, 빚도 갑고 먹고 자고 입고 화장하고 성병에 병원도가고 재수없이 임신되면 ~

 

성에 굶주린 사람, 이것 저것 별미를 찾아서 맛 보기를 좋아하는 사람, 객지에

나와 객고를 푸는 사람, 선원이나, 노동자나, 휴가나온 군인이나,아내 몰래

바람피는 남편, 총각 딱지를 때어보는 청년, 호기심 많은 중고생 등등,

별의 별 사내들이 기웃거리는 이동네, 이들 손님들은 층층만층 구만층으로 

남잔 여자에게 돈을, 여잔 남자에게 성노리게가 되어, 서로 받고 주며 엉킨다.

 

그들 고객은 각종 각양의 다양한 사내들이 주 고객이나 그 중에는 신문에

인물이 나오는 잘난체하는 사람, 학교에서 교육하는 근엄한 교육자,  낮에는

점잖케 위신을 지키고 밤에는 남 몰래 엉금엉금 기어가는 두얼굴의 동물들,

그리곤 힘 없는 할아버지까지 눈치를 슬금슬금 살펴보며 찾아 가는데, -

 

참 묘하고 알수 없는 그들의 고객들은 부지기수이지만 들락 거리는 이 사내들의 

입으론 이 여자들을 "똥갈보"라고 부르며 인간이하 마치 동물처름 대한다. 

 

지들이 필요해 찾아가선 할짖 못할짖 다 시키며 똑 같은 입장에서 단 둘이서

동등한 동물놀이를 같이 하고선 옷을 주섬주섬끼입고 나오면 자기는 언제

그랬나?  엄숙한 얼굴로 근엄하게 시침을 뚝 때고 - ㅎ ㅎ ㅎ !

 

그런 곳 전연 모르는 도덕군자인체 위선자가 되어 다시 거드름을 피우지만,

같이 놀았던 동물끼리 처지가 다르다 하여 가련하고 불상한 "똥갈보"란

여자들을 뉘라서 무시하고 손가락 질 할 수 있단 말인가?

 

그의가 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도둑질 못하고 이 길로 쫒겨 올수 빡에 없었던,

그들도 한 어버이의 자식이고 어느 한,가정의 엄마나 누나나 여동생일탠데,

 

오직하였으면 모진 목숨 죽지 못하고 그녀들 만히 아는 인생여정에 휩싸여

죽기보다 싫은 이 길에 드러서서 인간의 인격과 권리가 상실된 "똥갈보"

소리를 듣게 되었는지를 그 사연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이가 누구셨드라?

 

다같은 사람인데 아무도 관심 갖는 이 없시 그저 그늘에서 하루하루를 죽다

못해 살아가는 이 가련한 사람들을, ~  

 

국가 ,사회, 가정에선, 음지에서, 이런 삶을 살아가지 않아도 살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는데 만날 제 밥거럭 챙기기 바쁜 국가권력의 핵이나

총리나, 국회의원이나, 장관, 등등의 위정자라고 불리우는 대부분의 인간들이란,

 

입만 열면 애국, 애민, 복지국가로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고 큰소리치지만,

그들의 눈에는 인기있는 밝은 일만 보이지 이런 그늘진 삶을 상상이나 해보려나?  

 

이러한 인간들은 대부분 누구의 눈물도 닦아줄 여유가 없고 자기들 위치만

지키려고하는  파렴치한  사기꾼이 대부분이고 말만 청산유수로 잘 하지만

자기 욕망들만 아는 도적심뽀의 위대한(밥통이큰) 인간들이기에 - 

이런 칠면조들을 우리 힘 없는 백성들은 보신탕해먹는 방법을 찾을 길 없나요?  

 

결국은 국가나 사회나 가정이나, 우리들 다 같은 삶인데 이 공동체의 책임을

"당신이나" "말하는네나" 다들 모른체하는기는 같은 공범일까?  - !!! -

  

근데 갑짜기 골목 안에서 "앙칼진 여인의 사람살려라는 비명소리가 나고" 구경꾼

사람들이 구럼처럼 많이 모여 어쩌면, 하고 웅성웅성 난리가 났는데 무슨일 일까?

어느 백정 놈이 가날픈 여인네를 잡는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은데 ~ ~ ~ ?

 

- 계속 - 

 잘못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루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