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40) 아내의 굴레

단해 2009. 11. 25. 11:44

 

순이는 가물 가물 그 소리를 들어면서  - 아들 - ?! -

 

정신 없시 나가 떠러저 잠쏙을 해매고 있는 신랑을 순이는 자기에게 관심을

좀 갖기를 바라며 살며시 몸을 기대보는데 잠결에서도 신랑은 무의식인 듯,

순이를 뿌리치며 몸을 뒤적일 때 평소에 신랑에게 느껴 볼수 없섰던 야릇한

기름냄세가 확 ~ 코 끝을 스처가니, - 아,- ! - 이게 무슨 냄세? -

 

순이는 직감적으로  으, - 여자의 머리기름, 동백기름?

자신이 가끔 머리에 바르는 기름냄세가 아닌 전연 다른 향의 기름냄세다.

그렇타면? - ! -

 

눈앞엔 딱 뭐랄수 없는 여자의 영상이 떠 오르고 귓전엔 간드러진

여자의 콧 방맹이(비음) 교태소리가 - ! -

술과 여행때문만이 지친 것이 아니고 파죽이되어 쓰러저 자는 이유는

알듯  말듯, 아마도 또 다른 이유가 분명한데 ~

 

신랑은 이젠 3일이 멀다하고 외박을 계속하고 들어 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

다반사이고 이런 생활이 늘, 반복되었다.

신방은 하숙집 신세로 전락되어 순이는 잠못자는 긴 ~ 긴, 밤을 뜬눈과 별

잡다한 생각으로 신랑의 행위를 활동사진을 보는 것 처름 선 ~ 히 보게 되며,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혼자 쏙을 끓이며 가슴을 태우는데 불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타는 심장이 연기도 나지 않으니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다 

그럼에도 세월은 쏜 살 같이 흘러가건만 ~

 

순이는 뱃속의 아기가 원망서러운 생각이 슬며시 들어서 소스라치게 놀래다가

씨어멈의 얼굴이 떠올라 씨어멈께 정말 야속한 생각이 가슴쏙을 파고든다.

"아가가 벌써 세달째라니 참 조심해야 할 때다. 니 -  쟈, 곁에 가까이 가지말고

멀찍함치 떨어저 몸조심하래이" ~

 

하시든 씨어멈의 말씀이 순이의 귀를 울리고 ~

신랑의 사랑이 이런 상황에서 자기 곁을 떠났는가 하는 착각에 순이는 빠저 들고

수갑씨는 부부간의 성적인 이유로 약간은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수 있겠지만,

 

그러나 수갑씨는 근본적으로 어떤 여자에게던 오래 집착 못하고 진정성이 없서,

싫증을 빨리 내는 병적인 난봉꾼 기질을 타고난 때문이 아닐까? 

 

덕만네가,- 형님요- 인자, 며눌애가 아 놓을 때가 안, 되었소?

그래 오늘 내일 할 것 같다만 걱정이다.

외요 - 글세 거기 ~  달고 나올찌 째저 나올지 알수 없서 답답해 죽겠다.

뭐가 나올찌?

 

아마, 아들일꺼요 아이가 배가 빠짝 위로 붙터 아랫배가 안처진 것 보면,

그래, - 니 말대로 되면 얼마나 조채이 ~ 

 

순이는 그시절 산부인과가 있나 조산원이 있나

아무턴 집에서 까무러칠 정도의 고통과 초 죽음으로, 첫 아들을 놓고 

덕만네가 탯줄을 가위로 짜르면서,

 

형님 예, ~ 아들이요 ~ 큰 소리로 감격에 찬 목소리다.

덧 붙쳐 떡, 뚜꺼비가 울고 갈 놈이요, - 하고 소리친다.

씨어멈의 대포소리 같은 큰, 고함이 - 뭐라, 아들이라 ~ 꼬?!!!

아물아물 순이 귓가에 씨어멈의 고래 소리가 맴맴돌곤, - 

 

순이는 가물 가물 그 소리를 들어면서  - 아들 - ?! -

 

안도의 한쉼을 푹, 드리키고 애 낳는 고통에서 해방되어 날라 갈듯 -  

가볍고 편안한 몸이 물쏙 깊은 곳으로 가라 앉는 느낌을 느끼는데

그러나, 신랑은 간대 온대 모르는 날아간 화살이 되어 행방을 알길 없고-

순인 홀로 애기 논,- 한없는 서글품과 아쉬움만, !!! ~ 

- 계속 -  

 

마음이 맞으면 부처도 부러워 한다. - 속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