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 - 라고
의하한 눈 빛으로 순이를 처다 보다가 이내 옆으로 돌아 눕던
차디 찬 신랑의 반항적 태도가 자꾸 맘에 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씨어멈은 혼자 바쁘시다.
얘야, 넌 그기 앉아서 좀 쉬고 있거레이 -
네 덕마이 집에 퍼떡 갔다 오마,
덕만네야!
우리집에 같이 좀 가자, 와요 ? - 무슨일 있소 - 응, -
우리 며눌아이가 몸이 좀 안좋아서 그런데 아지매가 좀 거더러 줘야 겠다.
그래요 - 알았소 와 - 애가 많이 아푸요 - 아이다, - 내 나중에 말해줄께 -
그럼 먼저 가 있으면 내 곧 뒤따라 갈께요. - 응 -
하필, 이 조은 날에 영감탱이 하고 이 자슥은 어디가고 코 빼기도 안보이제 -
순이는 아침 먹고 내내 쌀쌀 맏던 신랑이 간다 온다 말 한마디 없시 뒤도 안 돌아
보고 휑 ~ 하니 나가던 모습을 떠올리며 간 밤에 신랑이 은근 슬적 접근 해 올때
살거머니 NO라고 물리 쳤을 때,- 생각이 맘에 자꾸 걸리고.
왜,- ?! - 라고
의하한 눈 빛으로 순이를 처다 보다가 이내 옆으로 돌아 눕던 차디 찬 신랑의 반항적 태도가
자꾸 맘에 걸리고 해는 서산에 언쳐 어느듯 저녁 때이건만 평소이면 신랑이나 씨아범은
이미 들어 왔을 시간이건만 씨아범은 오시는 것 같은데 신랑의 얼굴은 볼수 없으니,
아직 오지 않은 신랑은 그렇다 치고 셋 가족이 상에 둘러 앉자 저녁을 먹는데
씨어멈이 아가야, 네 ~ 니, 지금이 가장 몸 조심해야 할때 - 이데이,
그러니 무리한 일은 절대 하지 말고 쏙이 뒤접히도 뱃속 아이를 위해 먹는 것은
니가 그설리는 것을 피해서 알아서 잘 먹고 입에 당기는 것 있으면 말해레이,
씨아범도 씨어멈을 거덜어 아가야 너 참 큰일한데이
니도 잘 알지만 우리 집안이 어떤 집이고
5대째 아슬아슬하게 근근히 핏줄을 이어오고 있지 않나 ?
니 책임이 참 중하데이 ~
니가 뚝더거비 같은 손자를 안겨줘야 내가 저승에 가서도 선조님들을 뵐낯이 있을 거 아인가봬,
순이는 어쩐지 쓸쓸한 생각이 가슴에 파고 들고 신랑이 없서서가 아니라
뱃쏙의 아이만 다들 보이지 순이란 한 인간은 아이에게 가려저 보이지 않으니
나란 사람은 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어찌 보면 서글퍼기만 한데
여자로 태어난 것이 -
그러나 저러나 혹, 아들이 아니라면 ? - 생각만 해도 가슴 쫄리고 -
씨어멈은 집안 일이나 농사 일 등은 니는 마, 신경 딱 끊으레이 -
덕만네가 알아서 니 일을 다 할꺼니 그래 알고 딴덴 신경 쓰지 마레이
몸에 해롭다.
씨아범이나 씨어멈이 하루 아침에 사람이 달라저도 너무 달라저 순이는 오히려
황송서럽기만 하고 나를 사랑하고 애껴서가 아니라 대를 이을 애를 생산할 공장이니
생산품이 고장 없도록 하기 위한 나에 대한 배려이거늘 ~
한데 공장장인 신랑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일마는 어디갔소 - 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아요,
그자슥이 언제 허가 받고 다니는 걸 봤소
이자슥이 또 본병이 설설 지랄치는 것 같아 애 보기 망신서럽네요.
애야 니 그 아이 기다리지 말고 먼저 그만 푹 잣 뿌레이 -
설마, 무슨 일 있겠나, 지도 올때 돼면 오겠지 !
순이는 누어 있어 보지만 눈만 또박 또박 더 해지고 신랑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오만가지의 별 생각이 마음을 어지럽히는데 시계가 없으니 몇 시나 되었는지 알수없고
새벽 닭이 코끼요 ~ 한지도 벌 - 써인데 잠 이루지 못해 뒤척거리다 나른한 몸에
눈, 거풀이 무거워저 스르르 ~
답답한 순이가 핸드폰이라도 있었다면 위치추적이라도 해봤을걸,
- 계속 -
애 태우는 근심은 흰 머리를 만든다. - "영국 격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