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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아내의 굴레

단해 2009. 11. 17. 16:10

 

순이는 언제까지나 씨부모님들이 나에게 이렇게 잘대해 주실까?

 

시골 삶림 살이는, 물론 도시 삶림살이도 마찬가지인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집안 삶림이라는 것이 원래 일을 해도 해도 끝도 한도 없는 일이 집안 삶림이다.

 

눈 딱 감고 깨을, 지기면 별 할일도 없지만, 부지런한 주부는 눈에 보이고 손에 닫는 것 마다 다 일거리이다. 아무리 일을 많이 잘 해놓아도  집안 삶림이란 일한

표가 전연 나지 않고 남편이나 아이들이 엄마(아네)가 집안을 위해 혼자서 얼마나 힘들고 애쓰는지 다들 몰라도 너무 잘 모르고 무관심하다.

언제나 엄만(아네) 늘, 혼자서 당연히 그렇게 그래야만 하는 것 처름 ~

 

모두가 집안일을 거덜어 주지는 못할 망정 오만 곳에 어질러 놓치나 말았으면

하는데 남편 또한 아이들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는 똑 같은 아이들 이다.

 

세상에 각, 가정이 남자(남편)와 아이들만 있고 여자(아내/엄마)가 집에 만일 

없다면 집이 엉망이되어 도깨비가 춤추다 못해 각 가정과 지구가 박살 나고

가정은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없서 질 것이 아니겠는가 ?

 

세상의 남편들이여 ! 세상의 자식들이여 !

아내와 엄마라고 불리는 여성에게 모두가 납작 코가 될때가지 엎드려 절하며

항상 감사함을 잊지 마시고 삶을 고맙게 생각하며 살아 가셔야 합니만 ~

  

순이는 한 겨울이 농한기 이기 때문에 농번기 보다는 할일이 좀 적다고 하지만

매일 매일 되풀이 되는 집안 일과 봄에 농사질 파종 준비 등등, 겨울의 잛은

해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혼자 바쁘기는 한 없시 바쁘다.

 

아침상 물리면 곧 점심이요 저녁상 물리면 곧 저녁이라 어쩌면 삼시 새끼가

다람쥐 체바퀴 돌아 가듯 그렇게도 빨리 돌아오고 그일 하나 끝나고 나면 뒷

일은 또 얼마나 집안에 그렇게 할일 많은지 손 놓고 쉼 돌릴 틈도 없는데-

 

자기전 가족이 사랑 방에 모여 짚(벼줄기)으로 새끼줄을 꼬면서 하루에 있었던

잡담으로 일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씨아버님께서 모처름 한말씀 하신다.

 

얘야, 날도 너무 추운데 삶림에 힘들지 ? - - 

순이는 씨아버님의 그 따뜻한 한마디에 괜히 가슴이 뭉클거리는데, 

 

씨어머님도 한마디 더 거던다 -

하모, 그게 말이라꼬 하요, 조, 쪼거마한 몸동아리 가지고 사방 팔방을 해집고

혼자서 다, 감당하는데 힘, 안든다 카면 그짖말이지예 -

 

수갑아 - !

야, 이놈아 이제 너 얼렁 쟈아 데리고 퍼떡 니 방에 가거래이, 

가서 그마 잠이나 푹 좀 자라 - 아 - 이  야야,  마 됐다이 -  너도  인자 가서

자거레이 하시는  씨어머님의 은근한 말이 귓가에 맴돌고 -

 

순이는 언제까지나 씨부모님들이 나에게 이렇게 잘대해 주실까?

 

혹, 만일 내가 아이를 못낱커나, 낱는다 카드라도 딸만 낱케 된다면 ~

생각이 여기 미치자 떨꺽 마음쏙에 겁이나고 신랑과 지금 이방에 나가면 - 또, 

순이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하고 형언키 어려운 불안이 먹구름처름 닥아 - ! - 

- 계속 -

 

모던 것이 하나 일 때는 제자리에 둘일 때는 정리정돈 - 남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