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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아내의 굴레

단해 2009. 11. 15. 19:25

 

입고 있는 옷 또한 방한과는 거리가 먼 - 그저 몸을 가리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여,

 

순이는 그의 혼자서 감당하는 농촌 시골의 삶림사리가 무척 힘들었으나 그래도 자기를 이해해주고 보살펴주는 남편과 씨어머님이 계셔서 애착을 갖고 집안을 나름데로 열심히 받침해 나갈 수 있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잠간 순이가 시집왔던 약 80여년전의 그 시대로 눈을 한번 돌려 당시에 살아가는 모습을 지금 우리 삶에 비추어 보는 것도 그렇게 무의미한 일은 아닐것 같다..

 

그 추운 겨울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돌아오는 순이는 그 시대 손에 고무장갑 같은 것을 끼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손으로 빨래 다라이를 이고 한손으로는 양동이를 덜고 500보 정도의 집으로 돌아 오는데 바람과 추위로 양 손가락 끝의 손톱이 빠질 정도로 아파서 쓰라리고 귀가 떨어저 나갈 것만 같아 참 힘들고 그 잛은 길이 얼마나 그렇게도 멀고 먼지 ~

입고 있는 옷 또한 방한과는 거리가 먼 - 그저 몸을 가리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여 바람이란 바람은 몸 쏙을 지 마음데로 휘젖고 다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추위에 전신이 회초리를 맏는 것 같은 아픔과 온 몸이 덜덜 떨림을 느낀다.

 

지금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겨울이 겨울 같잖게 매서운 날이 그의 없으나 어쩌다 요지음 날이 조금 추우면 춥다고 호들갑을 떨고는 -  있는 옷, 없는 옷, 두툼한 옷은 다 껴입고도 춥다고 날리인데 당시는 변변한 옷가지 하나 없시 평균 영하 20도 이상의 기온과 새찬 긴 겨울바람을 이겨 내는 방법은 그래도 삼한 사온이 비교적 잘 되풀이 되는 것이 다행한 일이었다. 

지금 시대의 겨울은 어떠한가? 평균 영하 3도 정도 전, 후 일것 이다. 물론 간혹

예외도 있는 날은 있겠지만, -

 

지금시대 살고 있는 우리네는 얼마나 편한가?

이 편한 삶을 정말 감사히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가 ?! -

 

세탁기에 세탁물을 넣고 손가락 하나만 까딱 스윗치하면 세탁기가 알아서 빨래를 다해주고 손목에 힘을주어 힘들게 짜지 안트레도 짤순이가 알아서 다 해주니 요즘 주부가 빨래에서 고작 하는 일이라고는 세탁기에서 세탁물을 꺼집어 내어 털어 널기만 하면 다 되는 누어서 떡먹기가 아닌가?  - 그동안 남아도는 심심한 시간에는 거울이나 뚫어지게 보고 얼굴이나 다듬어면 -

 

요즘 옷 또한 장갑이나 내의부터 바같 차림의 옷 까지 얼마나 좋은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천지에 널려 있고  색상 모양, 팻션과 디자인이 맞네 안 맞네 하며 돈이 싸네(싸구려) 비싸네 하고 입 맛데로 튕기며 살아도 물자가 귀한 것 인지, 모든 발달이 얼마나 고마운 것 인지, 알기나 하고 살아가는 것 일까?  - 언제나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당연히 있는 것인줄 알고 있을 껄 -  과연 인간의 삶이 늘 그렇게 편안하게만 되어갈까?   

 

해는 이미 중천에 걸려 있어,  빨리 집에가서 또 점심상을 준비해 드려야 하는데 

잿더미 속의 불씨를 찾아 장작에 불 지피는 일도 어느 하나 수월한 일거리는 없고 혹 잘못 관리하여 이 불씨를 꺼트리는 날에는 그의 씨집에서 쫒겨나는 수준의 일이고 동네에서는 삶림 잘 못하는 여편네로 동네 방네 소문이 나는 그런 중요한 불씨임으로 불씨를 신주단지 모시듯 조심조심하여야 하니 만사가 어렵고 힘던일 뿐이다.

 

요즈음은 불씨가 어느 곳이던 너무나 많아 까닥하면 화재 발생으로 119의 신세를 너도 나도 지고,  자칫 잘 못하면 불씨가 사람잡는  세상인데 그 흔한 성냥(요즘은 품귀현상) 이나 라이타(휘발유 개스 및 전자발화식)로 손가락 한번 찰깍하면 어디던 불씨를 붙일수 있지만 당시의 순이 처름 지푸랭이나 광솔(소나무의 불 잘붙는 괭이)에 불씨를 옮겨 잘 붙게 하기위해 호호 입김을 불어 잿가루가 눈, 코 ,입 ,쏙에 드러가 고통서럽고 온 공간에 휘날리게 되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매일 매일 밥하는 일이 그야말로 힘든 큰 중노동인데,

 

지금세상은 입 맛에 맡는 여러가지종의 전기 밥솥에 씻지도 않은 쌀을 넣고 물만부어 스윗치에 손가락이 다어면 기계가 알어서 밥 잘해주니 주부의 밥 쏨씨가 있고 없고 간에 밥지가 밥이 되어버리니 눈감고도 쉬운 밥하기가 아닌가?

그동안 할일 없는 주부는 앉자서 티비의 연속극이나 이것 저것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든가? 아니면 군것 질이나 하든지? 이 것이 지금의 세상만사가 아니겠는가 !

 

인간의 물질적인 지나친 발전이 앞으로의 우리 인간에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찌, - - 

반비례하여 물질로 인한 인간성의 정신적 퇴화를 가져오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끔직한 인간의 재앙이 - - -!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