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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순이의 굴레

단해 2009. 10. 23. 15:22

 

이제 내가 이 길을 떠나면 살아 생전에 다시는 돌아 올수 있다는 기약도 없고~

 

순이는 매파의 안내를 받으면서 새벽 같이 오십여리의 길을 가기위해 길을 떠나는데 다행히도 날씨가 보통때 보다도 한결 덜 추워서 그런데로 걸을 만 하였다.

 

이제 내가 이 길을 떠나면 살아 생전에 다시는 돌아 올수 있다는 기약도 없고

엄마나 동생들이나 친구도 다 볼수 없는 영 이별 길 같아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오장육부를 비터는 듯,  -

 

아픔과 슬픔이 한꺼번에 복받쳐 소리쳐 울수도 없고 눈물마저 마음데로 흐르게  할수 없서서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한손으로는 눈 얹저리를 딱가 되는데

엄마가 쉰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야야, 고마 청성 대강 때리레이,

 

여자 팔자가 다 그런긴데 우짤기고?!

 니사마 다 이런 것도 니 팔자 아이가 ! 인자 싹 다 잊자버리고 가서 마, 잘살면 

안되나? 여기 걱정은 아예 하지 말레이, -  산 사람은 우째 살아도 산데이

엄마는 모진맘 먹고 다시는 뒤도 돌아보지 말 - - 하며 말을 채 잊지도 못라고, 

 

     [ 굴 레 ]

 

저 하늘 저산아래

우리 초가 집 있고

 

실개천 우물가엔

수양버들 휘청이네

 

딸로서 태어난 운명

시집은 가야하고

 

자식된 굴레를 벗어

아내의 굴레를 쓰고

 

머지 않은 날

나, 엄마의 굴레가 되어

 

인생이 흘러가는 길

뉘라서 안개 길 다 알까? 

 

(nk923bea@hanmail.net) 작시

 

순이는 정오경 신랑집 마당에서 신랑측 친지와 동네 사람들이 모여 축복해 주는

가운데 조촐한 예식을 마치는데 -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