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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갈등- 아내의 마지막 복수

단해 2010. 8. 20. 01:33

 

  [갈등葛藤]

 

 

 

그러니 있을때 잘해야지!

가고 나면 다, 말짱 헛것이야~

 

오봉은 아내가 칼을 들고 자는 자기를 물끄럼이 내려다본 사건이후,

만정이 떨어저 아내 곁에서 도저히 같이 잠들기가 괞이 두렵고

마음속으로는 아내를 더 미워하여 자다가 생기는 공포와 울렁증으로 집을 나가, 

 

별거를 오랫동안 계속하다가 큰아이가 대학졸업때쯤부터 집으로 다시 돌아와

아내와의 생활을 정상적으로 회복은 하였는데 아내가 온몸으로 칼을 통해

자기에게 그 아내의 쏙내를 나타내어 전하고저한 아내의 마음을 보살펴 보는

배려심은 아직까지도 오봉이에겐 전연 없었다. 

 

아이들도 인젠 각각 다, 결혼하여 일가(一家)를 이루고 손자 손녀도 보면서

그런데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큰놈은 직장이 포항이다보니 음력설과 추석날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생일날은

하루를 꼭 본가에 다녀가는데 적은 놈이나 딸년도 이날만은 예외로 다 반포동의

오봉이의 월세 연립주택에 각자 다녀가기는 하나 ~

 

서울에 있기 때문에 적은 며누리는 씨부모님들을 모시지는 못할망정 당연히

이런날 외에도 씨부모님 댁에 자주들려 세세하게 씨집 부모님들의 삶을

가끔씩 자주 챙겨야 할것인데 어른을 공경하고 봉양하는 그런 진심이 없었다.

 

오늘은 무슨일때문이고 손자들의 학원이 어떻고하며 자주 찾아 뵙지 못하는

구실도 가지 각 색이다 물론 대가리가 다큰 아들 놈들은 결혼전에는 부모를

공경하며 부모의 말에 잘 순종하고 효심이 많았으나 결혼이후~ ~ ~ 

 

따로 살게 될때부터 저거들의 마누라 영향을 크게 받고 좌우되어 아들 놈이나

며누리들한데 섭섭한 것이 한둘이 아니나 그래도 이웃에 살고 있는 딸년은

오봉이와 어머니(큰어머니)한데 아들과 며느리들 보다는 잘하는 편이라 섭섭한

마음한구석에 그래도 위로가 되었다.

 

영애(오봉이의처)의 바로 밑 여동생의 아들 결혼식장에 간다고 영애는

이미 반백이 되어버린 머리에 염색을하고 정말정말 오래간만에 부부가 동반하여

결혼식에 참여하고 부페상위에 잘 차려진 여러가지의 음식중 영애는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어쩐지 입에 땅겨 약간의 과식을 하였는데-

 

집에 돌아와 기분이 별로이고 하루밤을 자고 나니 얼굴과 몸전체에 붉은

반점들이 돌출하여 가렵고 외견상은 약간의 식중독과 머리 염색으로 인한

옷이 올라 병의 시작은 이렇게 처음은 대수롭잖케 시작되는데-

 

평소에 쓰던 염색약이 아니고 요즘 새로 나온 최고급 염색약이니 약사가

한번 쓰보라고 권하여 평소에 자기가 쓰던약이 아닌 것을 쓰봄으로써 피부가

바로 과민 반응을 이르키고 이것은 자칮 잘못하면 다른 병을 유발케하는

원인이되니 특히 염색하는 분들은 조심할 일이다.

 

부인이 결혼식에 같다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빨리 자네가

아내를 대리고 큰병원에가서 몸상태의 전체진단을 받고 났을때가지 자네가

같이 병원에 가라고 권하였으나 뭐 염색후유증인데 별것아니고 자기 혼자서

성모병원에 다녀 왔는데 약만 조금타 왔더라고 당사자는 별관심없시 덤덤하이

말하니 아무리 절친한 친구사이라 하드라도 더 이상 강권할 수가 없었다. 

 

애영은 몇일지나자 도저히 몸을 움직일수도 없고 가만이 누어만 있게 되는데

오봉이는 그 급한 성격에 아내가 괞이 집안 살림 살이하기가 귀찮아 아퍼다는

핑계를 돼어 저런다 싶어 누으면 죽고 걸으면 사니 일어나 움직이라고

불호령이니-

아내의 몸상태는 도저히 그럴수가 없는 데 이해하고 배려해주지 못하는

남편이 애영이는 한없시 원망서럽고 서글펐다.

 

애영은 도저이 천근만근 몸이 땅쏙으로 꺼지는 듯하여 남편이 자기 손을 잡고

병원에 갈사람이 아님을 아는 지라 의사아들에게 전화하여 적은 며느리가

와서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매일 이러나 움직이라고 태방을 주는 남편곁을

떠나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한결 좀 살것 같은데~ ~ ~ 

 

입원실에서 밤에 모두가 고요히 잠든 이 시간 애영은 잠이 오지 않아

이 생각 저생각을 하며 나이 23세에 오봉이한데 시집와 50여년의 세월이

흐른지금 오봉이와의 결혼생활을 돌이켜 회상하니 너무기가차고 이렇게

평생 살아온 것에 데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내로서 남편에게 따뜻한 사랑을 한번도 받은 기억이 없고 나를 조금도

여자로서나 나의 소심한 성품을 이해하고 감싸주었던 때는 단 한번도 없었으며

병들어 이 고통을 받고 있는 나의 고통을 조금도 상대를 알고저하는 배려심 없시

자기 멋대로의 생각을 단정짖고 항상 소통없시 일방통행이니 부부간의 성행위나

생활은 꿈많았던 나를 하녀처름 나의 인격을 대하여 오면서~~~ !

 

자기 할짖은 밖에서 술마시고 기집질하여 그기다가 애까지 낳아서 나한데

맡기며 키우라고 하여 멍던 가슴을 앉고 그년의 딸애를 시집까지 보내고

난 지금 나는 도대체 이 삶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 생각만해도 혀를 깨물어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몸서리칠일이다.

 

일생에 딱두번 남편과 영화관(워낭소리/시골에서 팔순농부와 마흔 살의

소와의 삶을그린 다큐멘터리)에 한번 간것도 친구가 아내를 대리고 극장에라도

한번 가라고 표사주고 덩떠밀어 영화를 보게 되었다하였고 그래도 남의

배에서딸년이 보은이랄까 KAL의 승무원으로 있을때 비행기표와 약간의

여비를 주어 일본여행을 3일간 다녀온것이 내 일생에서 남편과의 테이트의

전부이니~ ~ ~  

한심하다 못해 기가찬 일생이었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외엔 아무것도 없이

집구석에만 처밖아만 놓았지 않았던가?

 

그냥 처밖아 놓았다면 그것도 고마운 일이겠으나 자기는 밖에서

한평생 마음껏 바람피면서 날 얼마나 많은 세월을 괴롭혀왔지않은가?

 

애영이는 병원에 입원한지 채 두달도 되지 않아 홧병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폐경색(동맥혈액 공급 장애에 의한 폐조직의 부분적괴사)의 합병증으로

곧 죽을 것으로 예감한 영애는 오봉이의 병문안은 못오게 하고,

 (병상의 애영은 그를 처다보면 미칠것 같이 발광하는 맘이~ ~ ~) 

 

남의 딸 승아를 제외한 아들과 며누리 친가 식구들 등을 다불러 놓고

유언하기를 아들에겐 비록 너거 아버지이지만 내가 죽는 첫째 원인은

너거 아버지 때문이고-

내가 죽고 나면 앞으로 너거 아버지를 상종도 하지 말고

며느리들한데도 너거 남편들이 지 애비 닮지 않도록 잘 간수하고

너거들도 앞으로 씨아버지를 일체 상종하지마라~ ~ ~ 

 

친지들에게도 같은 말을 남기며 한많은 세상 73세를 일기로 이승의

무거운 짐을 훌훌털고 오봉이 곁을 영원히 떠나 저 세상으로 갔다.

 

장레식이후 오봉은 애들의 만류로 인해 아내의 묘가 어디 있는지-

(엄마가 아버지가 오시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 하셨으니 엄마에

대해 아실라고 하지마시고) 애들이 말해주지 않으니 알수가 없고

49제를 어느 절에서 지나는지도 알수가 없었다.

 

큰놈은 엄마가 떠나면서 하신 유언이니 아버지는 그냥모른척 하시고

가시는 엄마를 마지막이라도 좀 편하게 해주이소 하니~

더 애들한데 물어 볼 말이 없고 며느리들은 홀씨아버지가 신경이

많이 써였는데-

 

씨어머니가 죽으면서 유언까지 상종하지 말라 하였으니 그 핑계로

얼씨구나 잘됐다 씨아버지를 내몰라라하고~

오봉은 늙으막에 자기의 자식들과 며누리들로부터 아버지로서의

권위가 똥창이되고 아내의 최후일격으로 마지막 인생이 모두가 다,

허물어지며 왕따 당하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참으로 가련하고

불상하며 처량하게 되어버렸다.

친지들로부터도 외면 받고 괄세를 받어 관심밖 잊어버린 사람이 되고

홀로 외톨이가 되어 해매는 처참한 꼴아지가 되어버렸으니-

그래도 한가닥 위안은 딸년 승화가 지 애비 불상하다고 자주 찾아와~

 

영애가 뼈에 사묻친 한이 없었다면 떠나면서까지 혼자돼는 너거 아버지

그리고 씨아버님을 왠만하면 편히 잘모시라 하였을 터인데 싸묻친 한이

일생에 차곡차곡 싸인 것이 너무도 많아 마지막 복수로~ ~ ~ 

오봉이의 혼자 잘난체 사는 눈뜬 장님의 인생을 깨우처 주고저 함인데 -

아내가 죽으면서까지 그런 독한 유언을 남기고 갈줄은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인데 오봉인 아직도 꿈이 덜 깨어 아내를 원망하는 맘은 여전하지만,

 

오봉인 아내가 떠나고 난이후 밤이면 아내가 죽고 없는 빈방이 너무나 크고

훌빈해 잠들기전까지는 무섭기까지 하다.

자면서 어쩌다 몸부림치면 그래도 다리하나라도 걸칠때가 있었는데~ ~ ~ 

이젠 그 마저도 없는 지금-

 

아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이제야 깨달았던들

다 헛사라 -

그러니 있을때 잘해야지!

 

외롭고 쓸쓸한 세월에 오봉이는 홀로 몸부림치면서

그래도 효자자식보다는 악처가 났거늘-

흐르는 눈물로 고독쏙에서 밤을지세우고 가슴을 치고 후회해본들,

이미 잃어버린 내손안에 내가 쥐고 있었던 그 귀한 보석을

귀한줄도 몰랐으니 어느 하늘아래서 그 귀함을 다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아, ~ 오는 이 밤을 혼자서 어이 할꼬???

내일 아침은 또 어이하지 여~보오~

당해보니 매일 먹고 자고 씻고 하는 평범한 일들이 얼마나 힘들고 많은지,

당신이 애들 키우면서 고생고생 많이 한 것을 지금와서 깨우친들-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당신을 알게되니 나, 참, 한심하오

휴~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워낭소리 한 장면)   

 

  그간 이글을 계속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시며, 어찌한다!

               갈등을 끝까지 갈등하시면서 보아주신 많은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글을 쓰 본다는 것이 갈수록 어렵고 힘드네요,

-終-

                                                          

                                                                       다음조금쉬어가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