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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갈등

단해 2010. 8. 16. 00:41

 

 

 [갈등葛藤]

 

 

 

아내가 부억칼을 오른 손에 처덜고 자고 있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지 않은가? 

앗!!! - (무섭고 썸뜩하여 소리도 못지르고) 

밤중에 전기불은 있는데로 다, 훤하게 켜논체~ ~ ~

 

 

사람이 살아가는 한평생, 좋은 때가 있었으면 반드시

나쁜 한때가 있기 마련이다.

 

달도 보름달이 되었다가 그믐밤으로 살아저 가지만 다시금 초생달로

연약히 피어올라 보름달이 되는 것과 같이 인생의 삶도 그와 같거늘!

그믐밤때 살아 남아야만 보름달을 바라볼수 있고 산, 동안 희망의

끈을 놓는 날, 피어날 길이 없음으로 실패와 죽음의 길로 가게되니

정신을 똑 바로 채리고 절대로 그길로 가는 것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잘, 나가던 오봉이의 나이트클럽사업도 시국이(때가) 더 이상 영업을

허용하지 않으니 그간 악착같이 벌어 놓았던 돈으로 뭐~ 몇달만,

몇달만하고 뻩- 티면 비상령도  해금이 되겠지하고~ ~ ~ !

 

봄날을 기다리며 긴긴 삭풍을 견디며 참고 참아 왔으나

이젠 오봉이가 감당할 한게를 훨씬 넘어 더 견딜 재간이 없고 ~ 

원래 망하는 집안 분위기는 어수선하여 사장이고 멤버고 웨이터와

여종업원들은 다됀 집안에서 뭔가를 서로 챙길것이 있다면 뭔저

하나라도 더, 낙아채려고 눈치를 서로들 보며 인정사정 볼것 없시

서로들 잘 알던 사람끼리지이만 분위기는 험악해 간다. 

 

그 동안 사장을 볼땐 허리가 90도로 꺽던 종업원들이 이젠 대가리를

처들고 피우던 담배불도 끄지 않으며 사장을 니, 뭐하는 새낀데-

이젠 우리 밀린 돈하고 다, 우짤꺼고 대어 들듯한 험악한 눈초리로,

 

사람들 마음은 자기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석변이니

그러다보니 믿을만 한 사람은 세상천지 있기나 한가 싶다. 

 

그런데 승아가 왠일로 사업장에 눈이 퉁퉁부운 눈으로 애비를

찾아와 오봉인 평생가야 있을수 없는 딸아이의 방문에 안그래도

분위기가 씨끌씨끌하고 불안한 맘 뿐인데 승아가 별안간 찾아와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어 가고-

 

평소에도 큰 오봉이의 목소리가 기차통을 삶아먹은 것처름

그 큰 목소리로 니가 여기 우짠일이고 남보면 싸우는듯 말하니- 

딸아이는 울면서 말은 못하고 손에 편지한장을 내어 놓는데,

 

승아 아버지 미안해요!

나 ~ 오늘 미국으로 떠나요,

승아를 잘키워주세요~

 

간단한 몇 글자는 오봉이의 심장을 멎게 할만큼 큰 충격을 주는데,

당장 불타오르는 분을 어떻게 싹여야할찌 감당하기 벅차며~

오늘의 이 사태는 승아 애미가 오래전부터 준비된 일인가?

하필 내사업이 억망인 이런때에 날 짖밟고 배신하다니!

 

오봉인 확인차 승아를 대리고 보령처가집엘 찾아가보니-

자기가 잘나가던 옛날같으면 신발도 안신고 마중오던 장모나 장인들이

멍~하니 사람만 처다보고 어느집 개가 오냐는 듯 ~

무감각하게 사위와 손녀를 바라볼뿐!

 

저, 얼굴들이 어쩌면 하루아침에 그렇게까지 싹, 바꾸어 다른 얼굴로 

사람을 이다지도 푸대접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승아 애미 집사주고 처가집에 논 밭 사줄땐 쪽쪽물고 빨더만 ~

 

내 사업이 이미 망했다고 알고 나서는 그 부모나 그 딸(승아애미)이

자기들만 잘살아가기 위해 파선(破船)되어 물에 빠저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손, 내밀어 잡아주지는 못할망정 물쏙에 가라 앉아라고 발길질이라!

 

승아 애민 친정엘 도망오지 않고 정말로 미국으로 달아난 모양이다.

물론 그 부모형제들과는 미리 다 짜고 의논한 일이겠지만, 

 

승아애미는 나이트클럽에서 일할때 재미교포 홀애비를 한 사람 알아서

두손에 올려 놓고 저울질하며 서로 은밀히 사귀어 오다가 오봉이의

사업이 망해가자 본처가 있는 남자이고 앞으로도 희망이 없다고 보아

애당초 돈때문에 얽킨인연인데-

 

이제 돈이 없는 오봉이는 술마시고난 병따가리라~

필요한 것은 술이었지 빈병이 처음부터 아니었으니,

그녀의 입장으로서는 술이 없는 빈병은 버리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그간 서로의 몸과 살을 썩어가며 정이라도 뜸뿍 나누었던

처지인데-

그 남자(오봉이)와 딸아이까지 매정이 버리고 자기의 행복만 찾아서,

떠나면서 딸 승아가 새사람과 세로운 가정을 이루어 나가는데

장애가 되어 같이 데리고 가지 못하고 오봉이에게 떠 맡긴 것이다.

 

오봉이는 난감하였다.

당장 이 승아문제를 어이한다?!

맡길 곳이 마땅찮아 처가집에서 당분간 맡아 달라하니 장모 늙은이가

일언지하에 거절이다.

니, 핏줄 니새낀데 내가 왜 맡아!

엄연한 자기들의 손녀가 됌에도 불구하고~ ~ ~ ~ ~ ~ ~ ~ ~ ~ ~

 

쌀쌀하다 못해 너무 매정한 말과 모습에 오봉은 가슴이 턱,막히며 

내가 돈과 힘이 없을때 저 인간들의 참모습이 저런것 이었던가?

승아는 돌아 오는 길에 눈물만 흘덕거리니 오봉이는 애엄마에 대한

배신감도 배신감이지만 우선 오늘 당장 승화를 어디에 부탁한다.

 

승화는 본능적으로 앞으로 자기의 운명을 알기나 한듯 더욱 서럽게

울기만하고 오봉은 생각다못해 자기가 힘이 없는 지금 승아문제에 있어서

맡길만한 별 뾰쭉한 방법은 없고 눈을 딱깜고 본가(애영)로 대리고 갔다

 

원신이와 원만(원신동생)이는 승아를 별적의 없시 바라보고-

이성이라 그런지 그런데로 잘 대해주고 승아 또한 나인 지 보다 조금씩

많치만 지 또래 사내 애들이 적의가 없음을 본능적으로 느껴서 그런지

첫, 이복형제간의 대면은 아슬아슬하게 잘 넘어 가는 것 같은데!

 

한마디도 의논치 않은 애영(오봉부인)은 정작 물끄럼이

오봉과 승아를 처다볼뿐!

언제나 그러하듯 한마디 말도 없다.

영애의 쏙 마음은 나무가 나이테를 차곡차곡 싸가듯이

그 말못하는 한(恨)이 가슴쏙에 떨어지는 낙엽처름 쌓여만 가는데 ~  

 

오봉인 이런때는 여자가 차라리 무슨 발악이라도 해야하건만,

너무 조용하니 그 쏙내를 도저히 알길 없서 어쩐지 마음이

불안하고 좋치 않다. 

 

오봉인 낮엔 사업장에서 빚쟁이들과 종업원들에게 시달림을 받다가

시골 적은 처가 집에가서 냉대를 받고온 처참한 기분은 하루에

너무 많은 일들을 격계되니 - 

 

도망간 승아 엄마에 대하여 괫심한 개같턴년하고  이를 악물고

분을 참는데 피로가 겹처서 자기도 모르는세 깊은 잠에 빠저

잠결쏙을 해매다가~ ~ ~ 

잠결이지만 웬지 이망(이마)인데가 갑짜기 냉기가 흐르며 싸늘하여

자다가 놀라 눈을 번쩍 떠보니,

 

밤중에 전기불은 있는데로 훤하게 다 켜놓고 아내가 부억칼을

오른 손에 처덜고 물끄럼히 위에서 자고 있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지 않은가? - 앗!!! -

(너무나 놀라고 기겁할 일이라 소리도 못지르고) 

 

오봉인 순간 심장이 멎절듯 무습고 썸뜩하여 말도 않나오며-

오금이 저려 판티에 오줌까지 짤기는데 움직이면 큰일이 날것 같아!

꼼싹달싹도 못하고 아니 당신 왜이래란 말좆차 할수 없서서~

숨이 턱, 턱, 막히고 이 위기를 어이해 - ???!!! 

-계속- 

 

 

오늘의 지혜한마디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마치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같다.

끍으면 끍을수록 더 가렵고 미운 사람은 생각할수록

더 미워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