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인생사 생각하기에 따라 모던 것이 별것아니라!
그러니 단순히 생각하는 쏙에서 행복이있지 -
갈등(41) 쪽에서 오봉이의 그 후 행적을 한번 따라가 본다면,
오봉이는 류인숙과 동성동본간 근친상간의 사단이 있고 난 후,
본의는 아니었으나 그 좋은 여자의 가슴에 일생에 지울수 없는
대못을 밖아 깊은 상처를 남기고선 그날밤 바지도 제대로 입지못하고
여관밖으로 황급히 도망처 나왔으나 밤중에 당장 갈곳도 마땅찮고~
서울에서 취직자리 구하기는 구할수록 하늘에 별따기이며
그렇타고 지금 자기 낮짝(얼굴)에 철판을 깛고 그 사람좋은 친구신방엘
다시 찾어가 그 사이에 끼어 누어잘 염치나 용기도 이젠 더 없서서-
발길이 자기도 모르게 서울역을 향해 완행열차를 타고 고령시골집으로
내려갔는데,
취직도 못하고 새벽녁에 꽤째째하이 해가지고 집이라고
찾아오는 막네를 부모님은 자다가 일어난 부시시한 눈으로
한결같이 따뜻하게 맞아주시며
아이고 니가 이밤중에 이리오다니,
첫, 말마디가 니 배곺으제 응,~
내, 정기(부억)가가 따신밥 바로해 줄께,
객지에서 니, 배나 곯고 다니지나 않했는지?
서울에서 고생마이 했제 하시는데~
다 늙어신 엄마의 언제나 한결같은 그 포근함에 왠지
눈시울이 자꾸만 씨근거리고,
오봉이는 이제 다, 늙어가는 엄마가 정에 넘치는 목소리로 오봉이의
손을 잡아주시며 다정히 건네는 말에 평소에 별 감정이 없든 오봉이도
엄마의 훈훈한 정을 새삼느끼며 눈에 눈물이 핑 돌아,
밤새 잠한쉼 못자고 그 씨끌뻑적한 완행열차내의 피로감도
어느듯 싹, 가시는데- - -
다음날 아버지와 어머니가 야야,~
요세 너, 나, 할것 없시 전쟁통에 살기가 다, 더, 어려운데 취직자리가
그래 쉽겠나?
인자, 그런 바람난 맘 다 바로잡고 시골에서 장가나가고 농사나 지으며
우리 같이 살자!
엄마는 간곡하게 오봉이를 붙잡고 말씀하시나 오봉인 그말씀이
귓전에 실감있게 잘, 들어오지는 않는데,-
도저히 시골에서 아버지처름 농사꾼이 되어 한평생을 그렇게
살아갈 마음도 없고 그럴 자신과 용기도 없서서 어이하제?
내- 앞길을 기차를 타고 오는 그 긴 밤시간동안 아무리 자기머리를
짜서 생각해 보아도 별, 뾰쭉한 생각이 나질안코 답답하기만 하였는데,
부모님으로부터 인자 장갈가서 농사나 짖고 살자란 말을 들어니
젊은 가슴의 불덩어리가 터질것만 같고 당장 미처서 또 집을 바로
뛰쳐나가고 싶은데- - -
당장은 그럴수도 없고 뛰처 나가 봤던덜 별수도 없으니 딱 죽을 맛이다.
야, 아부지 엄마 말씀 한번 생각 해 볼께요
그래에 잘 생각 해보아라,
사람사는 한세상 이래 살어나 저래 살어나,
다, 그기서 그기다이-
인생사, 생각하기에 따라 모던 것이 별것 아니니라!
그러니 단순히 생각하는 쏙에 행복이 있지
복잡하게 생각하면 머리에 쥐만나고 되는 일없시
고달프고 실망하여 불행해지기가 쉽다아이가 -
아버지의 경험에 의한 말씀이시다.
엄마가 하시는 말씀은,
우선은 니가 맘을 잡고 정붙이고 여기서 살자면 장가부터 가야겠는데
어디 좋은 집에 색씨가 될 사람이 있을런지 한번 알아봐야겠다.
그쟈아?
오봉인,
"~ ~ ~ ~ ~ ~ ~ ~ ~ ~ ~ ~ ~ ~ ~ ~ ~" !
뭐, 정붙이고 살자면 장갈가라꼬,
장가라, - - -
이때 왜?
하필이면 처음 그날, 배시시 웃고 있었던 인숙이의 얼굴이 또 살짝
스치는 것은 아직도 내게 미련이 남아 있서서일까?
-계속-
지혜의 말한마디
초혼은 하늘에 의해서 재혼은 인간에 의해서 맺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