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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순이의 굴레

단해 2009. 10. 20. 15:52

 

그런데 오늘 부처님을 새삼서럽게 찬찬히 바로 바라보니 

부처님께서는 알듯도 모를듯한 조용하고 그윽한 미소로 나를 눈아래로 가만이~

 

밤새 사정 없시 채찍질하던 동짓달 매서운 바람도 산 너머 햇님이 광야를 굽어 보시니 뒷걸음으로 물러나고 온 천지가 그런데로 따스한 햇빛 아래 삼라만상이

아침의 생동감에 기가 넘친다.

순이야!  절에 가서 부처님께 니 결혼알리고 잘 보살피 달라고 기원하로 가자.

 

두 모녀는 오릿길쯤 떨어져 있는 산 아래 조그마한 동네 절(암자에 가까운 적은 것)에가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온 몸을 다 받쳐 일심일체가 되고 머리숙여 절을 수십배 공손이 올리고 난후 힘들어 바닦에 잠간 앉자 부처님을 바라보며  한쉼 돌리고 있다.

 

엄마는 순이가 시집가서 별탈없시 아들 딸 잘 놓고 남편한데 지극한 사랑을 받으며 시무모님한데 고임받고 일가 친척이나 동네분한테도 다 잘보이고 무병장수

하며 행복하게 살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복을 내려주십사 하며 빌고 또 빌었다.

 

순이는 어릴때 엄마 손에 매달려 이 부처님을 처음 보았을때 왠 일인지는 몰라도   그냥 무섭고 두려워서 부처님과 대면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하였다.

 

그런데 오늘 부처님을 새삼서럽게 찬찬히 바로 바라보니 

부처님께서는 알듯도 모를듯한 조용하고 그윽한 미소로 나를 눈아래로 가만이 응시하며 모든 것을 다 앓고 계시는 듯하다.

그리고 가슴에 매달고 다니는 나의 바윗덩어리를 다 내게 맏겨라 하듯이 부처님께서는 손을 뻗쳐 나를 가볍게 들어 올려 안으실 자세인것 같다.

나의 모든 번뇌와 업장(태어나기 전, 후의 모든 죄업)을 부처님께서 다 사해주실수만 있다면~~ 

 

순이와 그 엄마는 고타마 싯다르타(부처)에 대해 잘 모르고 불교가 무었인지는 잘 모르지만 부처가 복을 준다는 기복사상이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우리생활에 

전승되어 왔음으로 보편적 민초들이 힘들고 정말 고달플때 그 시절 부처님을 찾아가  나, 혼자만의 마음속을 부처님께 털어 놓고 위안을 받고 희망을 가지듯,

 

순이와 그 엄마는 이제 부처님이 돌보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올때 보다는 가벼운 발거름으로 되돌아 가고 있는데 -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