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가 가야할 방향이 어디로갈까나? ~ ~ ~
그녀는 이미 어디론가 가버린 사랑의 엣환영을 떠올리듯 오봉이를
실눈으로 바라보면서 어쩌면 이 사람도 학도병 출신이라니,
처음 볼때부터 남다른 뭔가를 말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자기만의
감정을 순간느껴 왔는데 더욱 친근감을 느끼면서
또 한편으로는 엣님생각에 가슴이 아련거리고- - - !
그러나 오봉이는 천성이 낭만적이거나 감성적인 사람이 되지 못하여
그녀가 자기를 보고 느끼고 있는 애뜻한 감정과는 전연 다른
아, - 이 여인네의 옛애인도 학도병으로 전쟁터에가 죽었다고?
순간 자기가 참전햇던 그 처참한 살륙의 현장이 눈앞을 스치며 이 여자의
애인이 그기에서 죽어가는 비참한 모습이 떠올라 남의 일 같지 않게
참, - 안돼엇다라는 감정뿐이엇고,
그 전생터를 잠깐 멍하니 생각하며 바라보는 듯, 눈을 순간 잠시
감고 있는데 이윽고 그녀가 뭘,- 그렇게 생각하시고 계시나요?
객지에서 취직도 아직 못하시고 어려움이 많겟습니다.
오봉이는 대답대신 그저 멋적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니
이건 제 생각인데요 절대로 자존심 상하시거나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지금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그런데로 수입이 잇지 않아요
그래서 말인데 취직이 돼시면 저에게 갚아 주시기로 하시고
이거 얼마 안되지만은 취직하러 다니는데 비용으로 보태 쓰세요 하며
손에 얼만지 모르지만 돈을 얼런 쥐어 주는것 같은데,
돈?
유혹을 느끼면서도 얄팍한 자존심이 받지 않으려고 가볍게 물리첫으나
주고저 하는 마음이 확고함을 뿌리치는 손길에서 강하게 감지 하엿고
또한 오봉이는 한끼의 식사비도 없서서 쩔쩔매던때이라
못이기는체하니 그녀는 얼른 오봉이의 주머니에 돈을 급히 찔러넣어 주면서
어려운때 서로 돕고 살수 있는 것이 인간이 잖아요!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하는데 이때 가게 문이 열리면서
아, 손님이 계셧네?
그녀는 얼른 아니에요-
어서오세요, 하면서 시골에서 올라온 사촌오빠입니다,
그럼 오빤 가셧다가 내일 저녁 가게 끝날 시간에 옆에 있는 다방으로 오세요
하곤 얼런 나가기를 눈짖하고 가볍게 밀어내니 - - -
영업에 방해돼지 않게끔 얼른 밖으로 나오면서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쫒겨나듯 나왓는데 이게 왠 자다가 떡이냐!
나와서 호주머니의 돈이 궁금하여 얼마인가 세어보니 오천환인것 같앗다.
당시엔 서울이 다,파된 수복이후의 전쟁상황이엇고
짜짱면 값이 아마 2~3십원인가 하엿다하며 남대문에서 파는 꿀꿀이 죽이
한 그럭에 100원인가 하엿다고 한니 업는 사람에겐 제법 큰돈이었다.
(꿀꿀이 죽이란/당시 미군부대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쓰레기를 치우는 업자들이
이, - 쓰레기를 남대문 시장통에 팔았고 시장상인들은 이음식 쓰레기들을
큰 솥태 푹 끓이고 고와서 한 그륵에 100원씩 받고 팔앗는데 주 고객들은
당시 지게꾼이나 손수레 잡부나 노무자들 등등, 아주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의
영양공급원이엇고 / 오늘날 부대 찌게의 원조격이다. )
최말단에서 일하던 많은 사람들이 값싸고 영양 좋와 애용하던 당시로서는
최저의 돈으로 먹을수 잇엇던 맛 좋고 넉넉한 그들에겐 최고의 영양식이엇다.
가끔 재수 있는 날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덩어리가 죽안에서 기분 좋게
목욕하고 잇는것도 건저내어 이따끔씩 고기 맛도 볼수 잇엇다한다.
오봉이는 아닌 밤중에 생각도 못햇던 거금 오천원이 호주머니안에
들어잇으니 안먹어도 배가 부르는 것 같고 허리가 쭉 펴지며 아랫배에
힘이 들어 가면서 어깨까지 저절로 쭉 ~ 펴지고 걸음도 당당하게 - - -
생각도 안하던 홍제가 생기는 것은 오봉의 상격으로봐서는 땡전도
생길일이 아니었으나 오봉이는 외견상 풍체가 좋고 잘생긴편이라
나름데로 첫인상이 남에게 호감을 줄수있는 남자다운 매력을 지닌 모양센데,
혹시나 어디 일자리 하나 끼일대가 없나하고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면서
어느듯 점심시간이라 자동 발로 남대문의 굴꿀이 쟘빵집에 가서 아줌마
나도 한그럭주소 하고 호기잇게 주문하며 우선은 그간 허기진 배를 채우고
배가 불룩하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우선의 걱정들은 싹가시고 그땐 기분이
도도해 젓다
인간이 배부르고 주머니에 여유가 좀 잇으면 마음에 여유가 좀 생기는가?
아니면 더 새로운 욕심으로 남의 것에 데해 탐욕찬 눈이 발광을 하게 되는지~
그때 그때마다 사람의 심리는 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수도 있지만.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넘어가고 어느새 늦가을의 밤은 일찍 찾아와 어찌한다?
잠간 고민에 빠지면서- - -
오늘 밤도 친구신방을 찾어가야하나?
가는 나도 괴롭고 그들의 괴로움은 날 죽이고싶도록 미워하고 원망이
더할터인데 어이한다?- - -
아니면 하루쯤 신랑신부가 오래간만에 자유를 만끽하면서 그들만의 공간에서
그간 나로 인해 참아왓던 정열과 정욕을 마음껏 불태우게 내가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게 적선하는 셈치고 사라저 주어?
그러자면 또 지금 나의 이 피같이 아까운 이돈에서 하숙비가 날아간다~
순간 오봉은 섹스피어의 함렛처름- - -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가 가야할 방향이 어디로갈까나? ~ ~ ~
오봉은 신랑신부의 신방을 연상하니 "차마"
이리할까 저리할까, 로뎅의 고민이 따로 없다
오봉인 고민에 휩싸이며,
~~ ~
~ ~
~ 이리로 가는 것이 ~ ~ ~~ ~ ~ ~ ~ ~ ~ ~ ~ ~ ~ ~ ~~~
결국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남자들은 교만때문에
처녀들은 사랑때문에
여자들은 질투때문에 바보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계속-
오늘의 속담 한마디
눈치가 있으면 떡이나 얻어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