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놈팽이 백수건달들이 눈을 벌겋케 뜨고 서울에서 설치고 있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촌학생한데까지 돌아갈 일자리가 잘있겠능기요?
미용실 안 분위기는 그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이 깨끗하고
정리 정돈이 잘되어 있으며 디자인 또한 그런데로 짜임세가 있어 보엿다.
차를 들면서 그 묘령의 여인은 저가 아침마다 장사준비를 하면서 매일 저 가게
앞을 지나 가시는 선생님을 보아 왓는데 시간이 불규칙 한것으로 보아 매일같이
출근을 하시는 것 같이는 안보이시고 이근체에 무슨볼일이 계속 남아
있으신가요?
경상도 여자치곤 어째 좀 싹싹하며 붙침성이 잇고 또 처음보는 사이이지만
어색하지 않게 상대를 배려해주며 말하는 방법 또한 솔직하고 호감이 가는
여자 인것 같은데 연애라던가 사랑이라는 이런 비슷한 행위나 감정을 가저
본적이 없고 해본적이 없는 오봉이는 - - -
좀 어색한 생각이 들었으나 그래도 왠지 분위기에 끓여가는 듯한 호감을 느껴서
이런 저런 한담 끝에 솔직하게 자기의 현재 입장을 말하는데 취직자리를 구하기
위해 시골에서 올라왓는데 있을 때가 마땅찮아서-
당분간 신혼 초인 친구 단칸 방에서 신부와 신랑과 내가 같이 자는데
그 사람들 불편은 말할것도 없겠지만 내 또한 잠을 자도 안잔것처름 불편한것이
이루 말할수 없서서 눈치가 빤히 보이잔만 어쩌지 못해 당분간만 하는 것이
벌서 9일채나 되어 저도 밤마다 신경쓰느라고 깊은 잠 못자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내가 남한데 이러면 안되는데하며 맘으로는 갈등하면서도
눈 딱 감고 신세를 지고 있는 중이라고 신세 타령아닌 지금의 입장을 말하는
분취기까지 전개되어 ~ ~ ~
아이고 참 불편하시고 딱한 입장일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참 좋은 사람인것 같고요 신부 또한 남편 못지 않은 착한
여인 인것 같은데 저 같으면 그러지는 못하겟네요
참 좋으신 친구분이시고 또 좋은 아내이신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그들에게는 죄를 많이 짖는 것 같은데
오봉은 이말에 쏙으론 낸들 왜 그것을 모르겠소만, 묘한 웃음만 짖고
입을 다물어버리며 답을 회피하고 - - -
그런데 요즘 같이 일자리가 힘더는데 보아 하니 막노동을 해야 할분은
아닌것 같고 사무실에 앉아서 일 할자리는 요세 졸업할 대학생이나 졸업한
놈팽이 백수건달들이 눈을 벌겋케 뜨고 서울에서 설치고 있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촌학생한데까지 돌아갈 일자리가 잘있겠능기요?
글세 그래도 시골 촌구석보다는 낳을 것 같애서 서울로 올라는 왓지만 정말
김서방 집이 하도 많아서 김서방 집 찾기가 정말 어렵네요- - -
그건 그렇고 어인 일로 지나는 나그네에게 이다지도 친절하게 차 대접까지
하시지요, -
아, 예 선생님이 지나 다니는 모습을 유심히 몇일 간을 지켜 보앗는데요
엣날생각이 나서 그랫습니다
엣날생각이라니요?
저도 학창시절에 다 지나간 이야기이니 이제 한다고 흠이 되지는 않을것 같네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닐때 남 몰래 열열히 사랑하던 사람이 잇엇지예-
그 사람이 전쟁통에 학도병으로 끓여 갓다가 낙동강 전선에서
그마 전사햇다 안캅니까?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효창공원 쪽을 응시하며 눈가엔 살며시 이슬이
스치고 ~ ~ ~
서로 결혼까지 굳게 약속하고 학도병에서 돌아오면 결혼하기로 맹세한 사이인데,
그 뒷 말은 잇지 못하며 한 참 숨을 삭히다가 지나다니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어찌나 그분을 닮어 셧는지 처음 저는 선생님을 보는 순간
정말 혹 그분이 -
소스라치게 가슴이 꽝하고 깜짝 놀랏서요,
그래 엣 생각도 낫고 선생님께서는 뭐 하시는 분이기에 매일 저 가게 앞을
지나치시나 그분을 생각해보며 호기심도 낮고요 -
아 - 그런 일이 잇엇나요, 참 - 안됏네요
나도 학도병 이었는데 부상만 당하고 살아 왓지만-
아니 그럼 학도병이었다고요?
~ ~ ~ ~ ~ ~ ~ ~ ~ ~ ~ ~ !!!
글세 이들의 우연이 필연이되고 필연은 또 숙명을 불러 올지는 ~
서로 처음 대하는 사람은 깍듯시 예의를 다하고 경의를 표해야 하지만
그만큼 상대를 경계도 해야만 되는 것인데 - - -
뉘라서 그들의 앞일을 알랴만은,
- 계속 -
오늘의 속담 한마디
개구리 주저 앉은 뜻은 멀리 뛰자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