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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갈등

단해 2010. 5. 10. 11:53

 

[갈등葛藤]

 

 

여자란 사랑 앞에서는 앞뒤를 가리지도 않고

자기에게 이익이다 손해다를 따지지도 않으며

사랑이 뭔지 ~ ~ ~

 

우여곡절 끝에 덕순이와 구정이는 무사히 구식 결혼식을 신랑 집에서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구정이는 공군간부후보생으로 입대하여 군댈같다아이가,

그래서 그 뒤는 어찌되었는데-

야, 똥꾸멍까지 고주알 매주알 다 한꺼번에 이야기하면 무슨재민데,

 

야, 이사람들아!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그마 다들 집으로 가자

오봉이가 일어서면서,

야, - 그 구정이 보기보다 연애한번 끝내주게 하였네!

나 같으면야 ~

절대로 사랑 같은 것을 위해 목숨을 끊을 수도 없고

더구나 그 부인 처름 새끼손가락까지 잘라가면서 결혼에 매달리지는 않겠다.

 

야, 그 부인 말이야!

그땐 불과 수물 몇살 밖에 안되었을 건데 우째

정기칼(부억칼)을 들고 자기 새끼 손가락을 도마위에 올려 놓고 짜를수가

있엇을까?

우리 같으면 어림도 없는데

참, 독하다 그쟈아~

참 이사람들 말을해도

그게 어째 독한 것이고

누구도 흉내를 쉽게 낼수 없는 존경서러운 일이지

안그래에? 

 

안중근의사를 바라,

그분이 손가락을 몇개씩이나 짤랐나?

그 어른께서 깡패들 흉내나 낸다고 객기를 부린것인가!

아니 잖아~ ~ ~!

오로지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며 우리의 자주국권을 세계만방에 알리기 위해

그리고 그 권리를 쟁취하고 독립을 회복하고저 하는 숭고한 목표와 강한 정신이 

있었기에 그 많은 고통을 참아가며 손가락 몇개를 짜르는것을지나 목숨까지

받칠 수 있었던 불굴의 저항정신은 세계를 놀라게하고 일본놈들까지 감명을~

오직 하나의 순수하고 집념에 찬 숭고한 정신때문이 아니겠느냐?

큰일이나 적은 일이나 그 기본 정신은 같은 것이야!

그런 정신이 없고서는 그런 결단을 할수 없는 것 같이~ ~ ~ 

 

당시의 덕순씨 마음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것이니 독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좋은 의미로 좋게 바야지,

 

그때 맘이 얼마나 절박햇길레! 

생손가락을 짜르면 얼마나 아풀건데- - - 

여자란 사랑 앞에서는 앞뒤를 가리지도 않고

자기에게 이익이다 손해다를 따지지도 않으며

사랑이 뭔지 -

정말 참 강하다 그쟈 ~ 아,

 

이사람아!

니, 남의 이야기라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지마라 -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랑하는 그 맘음은,

그 사람만을 위하여 모던 것을 초월할수 있는 위대한 힘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오로지 그들의 정신이 순수한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할수가 있지

너나 나같이 정신들이 때묻은 인간들은 꿈도 꾸보지 못할 일들이야! 

 

자네나 나처름 자기만 아는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남들을 배려하면서 자기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그런 결의를 보이는

자기 스스로의 희생을 할, 용기들이나 있기나 한가? 

 

우리야 그런 일들은 감히 생각도 못하고 아무리 말해 봣자 납득 못한다아이가,

이- 사람들이

사람 정말 무시하네

난, 순정은 잇단말이야,

나도 ~ ~ ~

오봉은 벽창호 취급을 받어니 버럭 화부터내고,

그래 그래 철석같은 니 순정을 알아 줄것이니 빨리가기나 가자,

 

오봉이는 돌아 가면서도 자꾸만 구정이의 사랑이야기에 무언가가

알수 없는 여운이 가슴을 이상하게 하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자기로서는 사랑을 위해 모던 것을 다 버릴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잘되지는 않고

그러나 뭔가 ~

구정이의 젊은날 처절한 사랑이야기에 알수 없는 수수께끼쏙으로 빨려 들어

가기는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봉은 자기의 젊은 날을 되돌아 보면서~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전에 어느 여인네와

사랑같은 것을 참으로 한번 해본일이 있었던가?

 

아무리 그런 구실을 하나쯤 일부러 찾아 볼려해도 떠 오르는 것이 없는데, 

자기의 현재까지의 일생은 아름다운 연애나 절실하게 남을 사랑해본 일이

전연 없서서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삭막하고 허전한 것 같은 느낌이고

회상해볼 수 있는 추억이 없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참으로 슬픈일이다.

 

 

결혼이후 부인외 다른 여자들과 자주 오입한것은 많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결혼전에 있었던  잊지 못할 생각이 지금도 나는 것이 꼭 하나 있긴한데

그것은 사랑이라는 것과는 전연 관계 없는 다른 엉둥한 일이었지!

 

너무나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일을 생각하면 웃어야 할찌

울어야할찌 분간이 잘 안되는 일인데 - - -

 

그녀는 그후 시집이나 가서 잘 살고 있기는 한건지

지금 쯤은 할머니가 되어서 노년을 혹시나 고독하고 쓸쓸하게

보내지나 않을까?

어떻게 지나는지 한번쯤 보고 싶기는 하네 ~ ~ ~  

 

그러니까 내가 몇살때이드라 결혼 전에 있엇던 일이니깐,

한 이십 오륙세 일것 같은데 대학을 갖 졸업하고 시골에 있기가 좀이 쑤셔

있을수가 없서서-

취직자리나 찾아 볼까하고 서울에 올라 오기는 하였는데

물론 부모님들은 시골에서 농사나 짖고 같이 살자며 취직같은 것을

못하게 하시고- - -

 

포항 시골집에서 여유가 없서 겨우 달랑 차비만 가지고 야간 완행열차에

돈아끼느라고 무임승차하여 차장들의 눈치를 이리저리 피하면서 촌놈이

서울에 처음올라 와보니 과연 서울은 서울이라 도시도 커고

모던 집들이 시골에서 볼수 없는 큼직큼직한 집들이 좋으며 한적한 시골에

비해서는 정말 눈코뜰새 없시 복잡하고 사람들도 너무 많았는데- - - 

 

서울 사람들은 모두가 다 깍쟁이들이라고 들었고 또 수리꾼(소매치기)들이

많다 하니 달랑 몇푼 안되는 여비가 들어 있는 호주머니에 신경이 바짝쓰여

손이 자꾸 자주가게 된다. 

 

돈이 없서 여관이나 하숙집 같은데도 갈수가 없었고

일가 친척 한사람 없는 타향인데다 그렇다고 역전이나 길거리에서

노숙도 하기가 그렇고 하여- - - 

 

눈 질끈 깜고 고등학교시절과 대학때의 동창생 친구한데 찾어 갔는데

이 친구는 학창시절 내가 학생회회장과 호국단장을 하고 있을때 나와

가까이 지나던 친구로서,

 

학창시절 당시의 내 파워(주먹도 함께)를 인정해주는 처지라서 괄시는

하지 않을것으로 믿고 눈질끈 감아 염치불구하고 찾아가긴 갔는데

이친구는 하필이면 가던날이 장날이라 결혼한지가 이제 겨우 10일밖에

되지 않았다 하고- - -

 

그간 군에가서  육군중위가 되었으나 그땐 군대의 월급이 장교라카드라도

나라의 삶림 꼴이 지금같치 않아 너무나 쥐꼬리 같은 봉급이라,

 

이친구도 생활에 여유가 없다보니 갖 신혼 삶림을 용산쪽에 조그마한 단칸방을

얻어서 인생의 첫 출발을 막, 시작하던때 이었지만  ~ ~ ~

 

그래도 오랜 동창친구가 시골에서 찾아 왔다하여 싫은 내색하나 없시

예전처름 손을 잡고 반갑게 대해주며 그간 어찌 지났는지를 따뜻하게

물어 주는데-                                                                  

                                                    퍼피발자국

 

왠지 난 학창시절의 그 기고만장한 기개는 어디로 다, 갔는지 내 스스로가

친구 앞에서 그냥 왜소해지고 다급한 현재의  나의 사정만 생각하게 되는지를,

그런 내가 갈등하며 정말 싫었지만 어쩔 수 없어서 ~ ~ ~

물고기는 물이 없으면 죽고 사람은 예의가 없어지면 죽음과 같은 것 인데!

 

 

- 계속 - 

 

오늘의 속담 한마디

하늘이 만든 화는 피할 수 있으나 제가 만든 화는 피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