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나를 진정사랑한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내게 주려고 애쓰지 마세요 ~ ~ ~ !
우선 덕순이는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구정이를 이부자리에 눕펴 벼개를
받처주고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그를 내려다보니 그사이
훤하였던 구정이의 변한 모습에 가슴이 매어지는데,
비교적 남자로선 좋았던 피부가 바닷바람을 쐐며 고기 잡이 뱃사람들
처름 얼굴이 쌔까맣게 다 타버렸고 귀엣 나루쪽과 뺨과 코밑 턱밑에
수염들이 벌초하지 않은 무덤처름 제멋대로 잡초가 우거저 완전히
거지중 상거러지상인데다가 옷도 잘 갈아 입지 않고 몸도 잘 씻지
않았으니 전신에서 퀴퀴한 쉰네가 풀풀나고- - -
그간 못보던 사이에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였으면 이망엔 없었던 깊은 주름이
하나 생겨났고 신경이 얼마나 날카로왔으면 눈섭과 눈섭사이 미간에도
내천자의 주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 - !
인생이 희망을 잃어 버리면 자기가 자기 자신을 엉망진창으로 파괴해 가는
줄도 모르게 뿌싸저가는 과정을 그 얼굴에서 지도를 보듯 그의 흔적을 바라볼때
인간이 얼마나 좌절하고 견디기가 힘덜었으면 저런 모습으로 변해갈수있을까?
덕순이의 가슴은 도끼로 장작을 패뜻 자기의 가슴을 찍히는 듯 쓰라리고
아파하며 사랑하는 이의 방황이 어디까지 갈찌가 불안한데- - - !
전쟁에서 붙들린 포로처름 처참한 모습으로 잠든듯 쓰러저 있는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면서 한, 없시 슬퍼 주체 할수 없시 흘러 내리는 뜨거운 눈물은
구정이의 얼굴에 방울방울이 떨어저 더러운 얼굴을 깨끗히 씻어내듯 흘러내리며
구정이는 자는 것인지 깨어 나는 것인지 본인도 뭐가 뭔지는 잘 분간 못하는
상황이지만 얼굴에 아주 불같은 물을 누가 퍼 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깜짝
놀라 눈을 뻔적 뜨고선 멍 ~ 하니 상황를 살피는듯 두리번 거리다가,
자기가 일부러 피해오던 덕순이가 자기를 내려다 보면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이게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를 몰라 어리둥질하면서 당황하는데 - - -
그 뜨거웠던 물로 얼굴을 씻처준것이 사랑하는 이의 눈물임을 깨닫고선
아, ~
얼마나 애간장이 다녹아 버렸으면 자신의 뺨에 흘러내리는 그 눈물이
그렇게도 뜨거울줄이야!
구정은 현실감각이 잠에서 깨어난것 같고 꿈결같았지만 엄연한 현실임을
자각하며 덕순이를 바라보는 구정이의 가슴에도 형언할수 없는 뭔가가
꿈틀거리며~ ~ ~
덕순이는 조용하고 정감있는 따뜻한 목소리로 이제 정신이 좀 나세요 하면서
주전자에서 찬냉수를 한컾 따라서 이러켜 세우며 마시게 하니 술꾼들에게 술이
깨어 날지음엔 냉수 한컾은 그야말로 감로수가 따로 없으니 차고 맑은 냉수는
위를 통해 피에 흡수되어 온 몸으로 돌리면서 앨콜의 잔해물을 몸 빢으로 배출시켜 술로 인한 흐리멍텅한 뇌와 탁한 몸안을 개운하게 해주어 몸의 모던 컨디션을
정상으로 서서히 복귀시켜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 - -
아니, 덕순씨가 어인일로,
내가 왜 여기에 ~ ~ ~ ?
덕순이는 시장통에서 여기까지 온 내력을 구정이의 자존심과 인격을 해할
일체의 말은 하지 않고 물론 구정이는 술취해 있었던 일은 기억이 나는 것도
있고 까마득히 필림이 끊겨 모르는것도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 하숙집에 온 기억을 더덤어 낼수가 없었다.
덕순은 볼일이 있어서 시장을 자나다가 보니 구정씨를 보게 되었고 술이
너무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것 같아서 술을 깰때까지 좀 쉬게할려고
여기에 잠깐 오게 됏다고 말은 간단히 어물어 버리는데 -
두 사람에게는 침묵의 시간이 흘러 방안의 공기는 무겁고 답답하고
복잡한 심정들이 었는데,
이윽고 구정이는 덕순이게게 미안하오 어쩌다보니 이지경까지-
덕순이는 아무 말 없시 어깨를 덜석이며 조용히 소리를 참고 흐느끼기만~ ~ ~
이윽고 눈물 어린 눈으로 구정이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하기를,
나는 구정씨란 인간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지 구정씨가 판, 검사가되어
출세하고 세상에 이름을 날리면서 저에게 다가 오는 것을 원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구정씨가 권력과 돈을 많이 가저 그것으로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저는
또한 바라지도 않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그런 것이 행복의 조건이 아닌데 행복의 조건이란 ~~~
복잡한 가식은 다 떨처버리고 단순히 우리가 진실로 서로 사랑한다면 그것으로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겠어요?
사랑한다는데 해결 못할 일이 또 무엇이 있나요-
우리가 서로 정말 사랑하는데 행복해지지 않을 이유가 또 있나요?
구정씨!
인간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정진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길이 본인에게 맞지 않은 길이라면 냉철한 판단으로 미련을 갖지말며
빨리 길을 바꾸어 세상엔 또 다른 길은 얼마던지 세로운 길이 많치 않습니까?
"산넘을 넘어면 산이 있고 또 산넘어 저 - 산이 있는 그와 같이"
꼭 그 한길만이,
세상에 다른 길이 없는 것 처름 힘들게 인생길을 일부러 그길만을 고집하여
억지로 찾아가야할만한 이유가 어디에 있나요?
아니다 싶으면 바꿀 융통성도 있어야만 하는 것인데 - !
나를 사랑하고 우리의 행복을 위해 출세하고 싶다고하면
출세란 것이 없다하드라도 행복은 언제나 우리의 맘쏙에 있는 것이니
힘들게 달리 행복할 것을 찾을 필요가 없지 않나요?
난 당신의 맘쏙에서 행복을 찾고 당신은 내 가슴쏙에서 행복하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행복하고 만족하지 않을까요,
여기에 더 무엇이 필요하나요?
우리가 서로 지금껏 사랑한다는 것은 순수한 마음 하나로 서로가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그 수단으로 결혼하기로 굳게 약속하고 서로의 마음에 다짐한
사이가 아닌가요?
그런데 고등고시의 합격이나 그 보다도 더 좋은 어떤 조건이라도 나는 하나도
바라지 않고 오로지- - -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그런 허울을 다 벗겨 없센 순수한 구정씨의
인간된 참, 모습에 건강한 몸과 마음뿐인데,
나를 진정사랑한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내게 주려고
애쓰지 마세요 ~ ~ ~ !
-계속-
오늘의 속담 한마디
안방에 가면 시어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누리 말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