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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갈등

단해 2010. 3. 31. 08:36

 

 

[갈등葛藤]

 

 

야, -  근데 니 포항 북단쪽 참전햇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래 전장은 어떻터노?

 

윤오봉씨는 재학중 학도병으로 군대에 가 포항인근의 최전방에서 참전하였고 

총알이 다리에 관통하여 제5육군병원에서 치료후 당시는 나라가 원체 전쟁통에

혼란서러워 행정체계가 무너지고 질서가 잡히지 않아 특히 학도병에게는 군번도 없었고 군에서 제대다 뭐다 하는 절차 없시 그냥 윤오봉씨의 신병을 인수한

헌병대에서 귀가해도 좋다하여 집으로 돌아와 -

 

집에서 좀 쉬면서 일여년을 지나 다시 학교에 복학을 하여 학창생활을 계속하게

되엇고 당시는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경찰을 비롯한

군, 수사기관등에서 간첩색출과 병역에 관한 불심검문을 하는 사례가 종종

많앗는데 재수가 없으면 적령기의 젊은이들은 병역기피자로 잡히어 그자리에서

군에 이관되어 군대에 본의 아니게 입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앗으며, 

 

윤오봉씨는 거리에서 대개의 불심검문은 제5육군병원에 총상으로 치료 받앗다는

증명서를 보여주면 그의 무사 통과가 되어 왔엇다.

오래간만에 헌구와 종만이를 만나 반가워서 그냥 차한잔 마시고 해어지기는

아시워 대포집에가서 그 많이 잘먹는 막걸리 한주전자를 시켜 놓고 그간 보지

못햇던 날들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데 - - -

종만이를 빼고서는 오봉이나 헌구는 술실력이 고작해야 한 두잔이고,

 

헌구나 종만이는 당시에 학도병을 가지 않고 지금까지도 군대에 기피하고

있어서 오봉이가 너거 이놈의 새끼들 학도병으로라도 군댈가서 나라를 지켜야지 군에 가지 않으려고 뺑뺑이를 치고 좆 - 빠지게 도망댕기더만은 그러니까 지금

살긴 살아서 다리하나 짤린것 없시 사지는 멀쩡하네 -

 

야, -  근데 니 포항 북단쪽 참전햇다는 소리를 들엇는데 그래 전장은 어떻터노?

야!

일마들아, 

말도 마레이~ ~ ~

 

전선에 가보니 정말 전장이라는게 참 무섭더라!

분대들이 산개해가지고 여기 저기에 음패물을 중심해서 숨어 엎드려 앞쪽만을

노려보고 기미를 살피고 잇엇는데,

 

간은 떨리고 심장은 꿍딱꿍 꽁탁꿍 요동을 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데

사방이 포탄과 총성으로 고막을 찢어내고 눈앞엔 번개불이 번적이며

야, 참 무서워서 부랄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를 못찾겠드라아이가 -

지금 말로하니 너거는 실감이 안날꺼야만 좌우간 한번가 니눈으로 봐라!  

 

저놈의 새끼들이 박격포인지 무슨 포격인지는 몰라도 각 우리분대들이 쭉

옆으로 산개해 뻗처서 여기 저기에 흩터저 앞만보고 무조건 총을 쏘아 대는데- 

 

저 새끼들이 우째 아는고 여기 저기 산개해 있는 분대 주위를 동거랗게 원을

그리가면서 포격을 해대니 포탄이 떠러진 중심자리를 비롯해서 많은 파편이

약 20도 이상의 각으로 비오듯시 사방에 쫙 - 퍼지니,

 

여기 저기에서 무더기로 나 죽는다고 아이고 아야 하고 비명을 지르는 사람은

그래도 살아 잇다는 증거이고 아무 말도 없시 픽픽 쓰러지거나 낙옆 모양

날라가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다 직사한기라, - - -

 

총소리 대포소리 고함소리 소리소리 귀창이 떨어저 날라가서 무슨소린지

나중에는 그저 귀에서 어리벙벙하는 울리는 소리뿐이고 도저히 말은 알아

들을수 없다 아이가,

 

근 거리에서 싸울때 저쌔끼들은 따발 총이니까 한꺼번에 따 - 따 -땅 따꽁, -

하고 콩뽁는 소리가나면 여기저기에서 옆 앞 사람들이 붉은 피를 토하고

펑펑흘리면서 퍽퍽 쓰러지는데 그걸보니 정말 겁나드라이, - !!!

 

어떤 자식은 총도 못쏘고 멍청이 앉아서 바지에 똥오줌을 저리는가 그 와중에도

고약한 냄세가 화약 냄세와 같이 코를 쓰칠땐 피냄세까지 썩겨가지고 꾸릿 비릿한얄궂은 냄세까지 확 입 코에 들어 오는데 그런데서도 구역질이 다 날라 안카나,

 

우리는 엠아이 소총을 가지고 싸웟는데 엠아이소총은 우리 한국사람에게는

체형에 잘 맞지 않고 총이 무겁고 너무커서 미군들에게는 잘 맞지만 -

장전한번하면 연발로 6발까지는 쏠수 있는것 같은데 저 쌔끼들 따발총은

여러 수십발이 한꺼번에 날아오니 가까이에서 싸울때는 아주 불리하고

뙤놈인지 이북 간나새낀지 몰라도 그 화력을 감당하고 당할 재간이 없드라,-

 

어떤 옆에 있던 병사는 전쟁에서 겁을 먹고 도망칠려 햇는 모양인데 도망을

가려면 뒤로 내 빼야지 방향감각을 잃어서 그렇는가 적진쪽을 향해 뛰어가니

우리 뒤에서 감시 하고 있던 헌병이 저놈이 간첩인가 아니면 투항하러가는

것인가, - - - ? 

 

헌병은 어찌 생각을 순간 햇는 지는 몰라도 뒤에서 그 병사를 즉결처분으로

사살해버리더라,  

 

그걸 보니 아무리 전장이 겁나지만 도망갈 생각이 싹 가시드라니까 -

그런데 포탄이 떨어진 내 주위에 있던 장병들은 아무 인기척 없시 다 나자빠저

움직이질 않고 조용한걸보니 전부 죽어 있는것 같았는데- - - !

 

나는, 나도 모르게 겁이 왈칵나서 어디던 이 자리를 피해 가야겟다 생각하고

엎더린 자리에서 일어 나는데 다리에 쇠꼬장치에 불을 벌겋게 달구어 찌르듯

아픈것이 확 다리에 스치는 순간 같았는데 총알을 맞아 쓰러저 이러 날수가

없다 아이가 피는 정갱이 밑 장단지 사이에서 막 품어 나오고 -

 

일어나면 다리에 기운이 빠지고 아파서 설수 없서서 다시 자꾸 꼬꾸라 지드라,

난, 젠장 전장에 싸워러 가서 총 몇방 못 쏘아보고 다리에 총알만 맞고 - - - !

 

너무 씨끄럽고 뒤죽박죽이며 혼란한 전장터에서는 총알을 맞는 그 순간은

맞잣는지 안맞앗는지 그땐 경황이 없서서 아픈것도 잘 모르겠드라만,

아무턴 헌병이 와서 날 구출해 부산 제5육군병원으로 후송되었지 -

 

야, 참 그 병원에 부상자들 보니 정말 눈떠고는 못보겠드라 그 참상은~~~

대가리가 달랑달랑 겨우 붙어 있는 병사, 눈깔이 다 빠저 앞을 못보는 병사,

 뱃때기 창자가 튀어나와 꼼짝도 못하는 병사, 팔 다리가 짤려 서거나 기지도

못하는 병사, 그걸 일일이 다 우째 말할수 잇겟노 - - -

 

아파서 소리지르는 사람들은 그런데로 살아 있다는 표시이지만 아무 소리도

못지르고 축 늘어저 끙끙되고 있는 사람들은 참 불상해서 못 본데이- 

뉘집 자식들인지 그 부모 형제들이 보았다면 미치고 환장할거야!

 

그 처참한 광경을 본사람은 절대로 다시는 군대에 자식들을 보내지 않으려

할꺼야,~ ~ ~ 

그들에 비하면 나는 조상님이 돌봣는가 나의 부상은 아무것도 아닌것이지,

 

전상자들의 모습은 참, 처참하고 비참하여 눈뜨고는 못본데이 -

그기서 혹 사라나오는 병사들은 인자 앞으로 병신되어 우째 살아가야할지

정망 딱하다 아이가 - !

나라나 국민들이 그들을 다 책임저 주는 것도 아이고 ~ ~ ~

 

본인은 말 할것도 없지만 그 가족들 또한 그 심정과 앞으로 그 사람을 평생 

보살피자면 얼마나 애타고 많은 고생들을 해야할찌 국가나 국민들이 당장

자신들의 일이 아니어서 그들의 고통을 알기나 할것이며 그들의 희생으로 인해

나의 생존과 가정을 지킬수 있었다는 그 고마움을 정말로 알기나 할까?

 

金日成(김일성) 그 개자씩이 共産化(공산화)를 위해 쏘련하고 중공하고

짝짝꿍해서 지, 한놈 욕심때문에 정말 우리나라 꼴이나 백성들 꼴이

이게 다 뭐꼬?

뺄갱이들이란 인간들은 사람도 아니고 상종할 인간들이 아니야!

 

그놈들 도당은 지옥에가서 영구히 그 죄를 깨달을때까지 벌을 받아야해!

 

정말 나라나 집안이나 요지음 와서 생각해보면 그래도 박정희 대통령이

대국민들에게 말씀하신 유비무한(有備無限)을 해야하겟드라, -

전쟁에 나가서 싸워 보면 절실히 실감하고 그 말뜻을 더 깊이 알겠드라,

 

우리나라가 힘이 없서 모든 것을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하지 못한 결과가 

그때, 나라나 - 국민들이 다, 존재도 없시 결단날 판이 아니엇나?

 

그르니 나라이건 집안이건 간에 항상 긴장하여 남이 넘겨볼수 없도록 스스로

대응할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것 인데 -   

 

야, -  이자슥들아 그래도 너거는 운이 좋은 편이다

어찌보면 잘 기피하였다. - !

심한 소낙비는 일단은 피하고 보는 것도 상수이지,

 

그땐 한참 전쟁때이니 너거도 자원하였거나 붙들려 갓다면 전장터에 가서

아마 지금 다, 죽어서 시체는 썩어 없어 젓을것이고 우리가 만나 이런 회고담도

 못할걸 ~ ~ ~ ~ ~ ~ ~ ~ ~ ~ ~ ~ !!! 

 

- 계속 - 

 

오늘의 속담 한마디

나라가 편해야 신하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