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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갈등

단해 2010. 3. 12. 08:30

 

[갈등葛藤]

 

 

 

특히 "양수"는 지 과거에 대해서는 입에

자물통을 채워두어서,---------------

그렇타고 본인이 말하지 않는 남의 사생활을~

 

요지음 "양수" 하고 "종만"이는 우리 아지트를 졸업핸 모양이지?

아마 그럴걸,- !

연락해보니 그 자식들은 새둥지를 틀었다 카드라,

양수는 인자 지가 볼때 우리 같이 급이 낮은 인간들은 상종 안할 모양이던데,

 

양수는 북창동 다방(아직도 옛날 다방 분위기의 다방이 간혹 있음)에 자리 잡고

종만인 종로 옛 국일관 쪽에 있는 콜라방에 둥지를 틀었다 카던데 -

종만인 사람 갈시할 처지가 못되는 인간이지만 양수는 않그렇테이,

 

백춘식이 있다가 김양수씨와 김종만씨는 그 동안 어실비실 오랫동안은

알고 지나도 그 사람들에 대해서는 뭐가 어찌 돌아 왔는지 내사 아직까지

속속딜이 그 내용을 잘모르겟드라 카이 -

 

그래 니도 그렇체 나도 흉허물 없시 썩 가까히 안지나봐서 어느것이

암 까마귀이고 어느것이 숫 까마긴지, 잘모르겠드라,

특히 "양수"는 지 과거에 대해서는 입에 자물통을 채워두어서- - - 

그렇타고 본인이 말하지 않는 남의 사생활을 좀 알고 친히 지난다하여

대 놓고 물어 볼수도 없는 일이고-

 

이런 의문에 말이 떨어지자마자, 

유독 남, 이야기 하기를 언제나 좋아하는 오봉이 입이 간질간질하여 가만히

있을순 없지- - -

 

그 두놈은 다 우리 포항중학을 같이 다녓고 같은 반이라 서로들 이빨사이에

끼어 있는 잇똥까지를 잘아는 사잉기라- - -

 

양수는 그때 집안이 못살아도 하도 못살아서 주간에 학교를 다니다가

중3학년때 야간으로 로를 바꾸었고,

 

주간에는 마땅히 취직할 자리도 없엇지만 또 딱 취직할 자격이 잇엇는 것도

아니라서 취직같은 것은 꿈도 못 꾸엇고 예나 지금이나 취직이라 카는 것이

그리 쉽나?

 

그래서 시내 중심가 사람들 왕래가 많은 자리의 길가에서 좌판을 벌렸지 

돈버리 해볼려고 - - -

 

호기심에 귀가 쫑것한 백춘식이와 어구정은 

그래서 뭘, -  어쨋는데!

 

장사를 하자면 점포도 얻고 물건도 사입해야하니 밑천이 많이 들어가니까,

밑천 더는 장사는 그 자슥 좆 빢에 찬게 없으니 꿈도 못 꾸고 돈 제일 안드는

장살 생각하다가 라이터에 기름 넣어주고 라이타의 돌을 갈아주는 일,

그 장사를 시작했는데-

 

이건 조그마한 탁자하나에 상품이라야 벼룩 똥만한 라이타 돌하고 라이타에

넣어줄 휘발유 그리고 조그마한 병하나에 핀센터 하나면 장사준비 만사

오케이고 장사밑천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될만한것들이라 아예 비싼

돈주고 점포를 임대할 필요도 없는 일이고 -

 

라이터 기름이라 해봣자 파리 눈물만큼 넣어주는 것이고 라이타 돌이라 해봣자

쌀알 하나 정도의 크기이니 이 장사엔 뭐 밑천따로 준비할것이 별로 있어야지,

 

 지금은 일회용 라이터 같은 것은 잔돈을 붙처 길가 버려도 주어갈 사람이 없지만

그시대 애연가들은 너도 나도 가급적 멋 있는 라이터(가격도 비쌋음)를 하나씩

소장하여 아주 좋은(명품) 라이터를 가진 사람은 돈 많게 보이고 그로 인해

신분상승의 은근한 효과까지 노렸던 그런 것이 유행하든 시절이엇잖아, - - - !

 

오는 사람 가는 사람에게 라이터기름(휘발유)을 넣어주고 다 닳아버린

라이타돌을 핀센터로 갈아 넣어 주면서 기를 쓰고 돈벌려고 발악을 하엿지, 

 

와 ~ 요즘도 전자손목시계에 밧데리가 다되면 우리가 시계방에 가서 밧데리를

갈아끼우잖아 그와 같은 장사 스타일이엇지 -

양수는 그렇게 한푼 두푼 모아 생활도 하고 야학에도 힘들게 다녓다 아이가,

 

그 시절 그땐 지깟짖 놈은 감히 우리 그롭에 끼이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면서

슬슬 우리팀들을 피해 다녓는데-

 

어구정 왈 -

그래 지금은 아들이 한 셋 되던 모양이던데

아들들 자랑할땐 기고만장하여 사람이 눈깔에 잘 안보이는지 대단하드라 -

 

뭐, 둘째놈은 미국에서 무슨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해서 서강대학교

교수라카고 적은 놈은 카이스트에 교수라카던데 -

 

언제나 자식들 자랑을 앞세워 주변 사람들의 기를 팍팍 죽이고 대단히

돈 많고 잘난체 거드럼을 가끔 피워

가까히 하기엔 지금은 너무나 머나먼 당신이던데 - !

 

오봉이가 왈 -

응, 그말은 그짖이 아니고 맞는 말이다.

눈깔 넷은 그렇타면 애들 자랑하면서 목에 힘께나 주어도 되게꾸먼 ~ ~ ~

 

양수걸마가 근대 큰놈(장남)은 아이가 좀 모자라 문제가 있는 모양인데 결혼해서

애가 몇 대는 데도 불구하고 매달 300만원씩 생활비를 "양수"(애들애비)가 꼬박 꼬박 되어 준다카드라,

 

자슥이 원래 성격이 크레무린이되어 큰놈이야기는 아무리 슬쩍 떠봐도 일체

생활비 대어주는 이유를 말을 아니하는데 이는 자기의 아킬레스근을 건더리는

것으로 생각하여 언제나 그 문제는 입다물어 외면하고 경계하드라, -

 

큰놈은 아마 고등학교도 못 나오고 백수 건달이 되어 집에서 놀고만 먹고 하는

모양인데 지 애비 돈 아니면 무능해서 딱 굶어죽을 처지 인것 같아

나이도 이미 50을 넘긴것 같은데 평생을 부모 젖줄을 빨아 먹고 살아가야될

모양인데 그 놈도 부모 눈치보고 살아야하니 딱하긴 딱한 신세이지 - !

 

어이 햇던 지금 그 사람은 우리하고 그레이드(급級)가 다르다고 북창동에서

돈이 있어 대포깨나 끼는 인간들하고만 모여서 술먹고 밥먹고 때론 바둑도

뚜면서 차마시고 여유롭게 산다 카드라만, - - -

 

오봉이 왈-

그래 지금은 엣날을 다 잊어버리고 아랫배에 기름끼가 좀 차있다고 남들에겐

그러는 모양이지만 나한테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같이 식사하자하며

연락이 와 북창동 스잔나 다방에서 매주 한번은 만나긴 하지 -

 

근대 그 친구는 학교도 물론,

뭐, - 학교 학력을 가지고 사람 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간 중학(당시는 고등 학교가 없었다함) 빢에 못 나오고 째지게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는데 무슨 수로 돈을 많이 벌어서 큰놈 장가 보내며 집 사주고

매월 생활비까지 대어주며-

 

대학교수한다는 두 아들을 미국 유학까지 다 보내서 그 많은 유학비를

다, 대어주고 장갈 보내면서 또 모두 집도 사주고 그 뿐만이 아니고 애들

셋놈한데 돈 2억원씩 현금을 각 아들 이름으로 통장에 넣어 기본자금으로

주엇다 카던데 - ?

 

이건 도깨비 방망이 놀음도 아니고 그 친구 말이 사실이라면 어이해서 그렇게

할 수, 잇엇던거지?

 

우리 같은 놈은 죽엇다 깨어나도 아무런 기본도 없는 대서 출발해 그렇게 할 수,

잇엇다는 것은 도무지 상상할수 없고 이해가 잘 되지 않은 수수깨끼 깥아?

 

마음 쏙으로는 오늘날의 돈 많은 양수가 부러우나 표는 각, 낼수 없고

자긴 부모로서 자기 애들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갈등이

상대와 은연중 비교하는 마음이 자연이 생김으로 비참한 생각이 들어 심신을

괴롭히니 괞이 울적하기 까지하고 ~ ~ ~ !!!

 

인간이란 태어나서 5살 이상의 나이가 된다면 남이(친구나 가까운 사람)

잘 되는 것을 보면 까닭도 없는 시샘으로 갈등하다가 내가 잘되는 것 보다도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는 습성은 우주의 갈등이

만들어낸 하나의 고약한 인간본능적 성품인가?   

 

 

 

- 계속 -  

 

오늘의 속담 한마디

아내 나쁜 것은 백년 원수, 된장 신 것은 일년 원수